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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 윤선아

▲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 좋은생각
오늘은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날씨조차 어쩔 수 없는, 마음 한 켠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해주는 감동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얼마 전 이 지면을 빌어 추천 했었던 이지선 씨의 에세이 <오늘도 행복합니다>를 다들 기억 하시리라 믿는다. 전신화상의 엄청난 고통을 딛고 일어나 고난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를 전함으로써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함께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킨 현재진행형 희망 보고서를….

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찬 내일을 선물했던 이지선 씨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에는 엄지공주로 유명한 방송 DJ 윤선아씨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인생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다시금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2005년 새해 아침, 를 본 많은 시청자 분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정상인들도 오르기 힘들다는 히말라야를 몸이 불편한 10명의 장애인들이 두발이 아닌 손으로 움직이는 핸드 워킹을 하고,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히말라야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던 산상 결혼식…. 신부는 다름 아닌 태어날 때부터 뼈가 쉽게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키가 120센티미터 밖에 자라지 않은 1급 장애인인 그녀, 윤선아씨였고, 그녀 옆에는 175센티미터 훤칠한 키의 비장애인 변희철 씨가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감동의 히말라야 산행과 더불어 윤선아, 변희철씨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통해 말 그대로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딛고 이뤄낸 특별하고도 애절한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감동의 눈시울을 적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세인들로 하여금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윤선아씨가 누구나 삭막하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좌절과 실의에 빠진, 그리고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가 걸어왔던 짧지만 긴 27년의 삶을 통해 "삶도 사랑도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 속을 때론 고통스럽게, 때론 행복하게 통과하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모습이다"라는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

'성공한 장애인'과 '장애인이어서 행복합니다'란 말에 공감하기는커녕 너무나 솔직하게 비장애인을 부러워하고,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신고 엉덩이를 실룩대며 걸어가는 잘 빠진 몸매의 여자들 또한 부러워하며, 인터넷 DJ를 통해 지금의 남편 변희철 씨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알콩달콩 연애담을 들려주는 그녀는 영락없는 또래의 신세대 여자들과 다름이 없다.

그러면서도 평탄한 길이 아닌, 히말라야와 같은 험난한 길을 회피하지 않고 맞서서 씩씩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마침내 정복해 낸 그녀의 모습에서 이제는 순탄한 하산의 길과 같은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만이 기다리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확신하고 있다.

영원히 녹지 않는 저 히말라야의 만년설 만큼이나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도 함께….
(좋은생각 / 9500원)

[경제] 성장과 혁신 – 클레이튼 M. 크르스텐슨, 마이클 E. 레이너

▲ <성장과 혁신>
ⓒ 세종서적
요즘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핸드폰은 'Samsong'의 'Amycall' 이라고 한다. 실소를 금치 못하기 이전에 삼성에서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1960년대 초창기 우리나라 산업의 모방과 파괴적 혁신, 바로 그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과 또 다른 경쟁국 인도의 견제 속에서 대두되는 우리나라 산업의 딜레마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파괴적인 혁신'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캐시카우를 지키기 위한 '존속적인 혁신'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갈등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어느 것 하나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장과 혁신>은 바로 지금의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두 가지 혁신에 대한 혼란과 정체의 원인을 날카롭게 규명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엇보다도 현 시점의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한 혁신 플래너이자, 바이블이 아닐까 싶다.(세종서적 / 1만5천원)

[자연과학] 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 – 카트린 부스케

▲ <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
ⓒ 시아출판사
얼마 전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에 황우석 교수의 줄기 세포에 관한 연구논문이 실린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세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줄기 세포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현대 생물학이 지금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황우석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숨어있는 공로자들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실험실의 동물들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류의 과학 발전을 위해 전세계 실험실에서 길러지고, 배양되고, 교배되고, 해부되고 재조합되는 등 말 그대로 온몸을 바쳐 과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실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생물학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들을 알게 되는 흥미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시아출판사 / 1만2천원)

[역사] 로마전쟁 영웅사 – 아드리안 골즈워디

▲ <로마전쟁 영웅사>
ⓒ 말글빛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한때 전 세계를 지배했던 강대국 로마, 그곳에는 '역사를 이룬다'는 미명 아래 수 많은 세기적 전투들을 승리로 이끌면서 로마제국의 번성을 나아가게 했던 전쟁의 영웅들이 있었다.

파비우스, 마르켈루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떤 리더십과 전략으로 군대를 이끌었으며, 나아가서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로마를 세계적인 제국으로 만들었던 수많은 로마군 사령관들 중 가장 뛰어났던 15명에 대한 일대 서사극을 웅장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들려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한 군대의 사령관이라기 보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정한 리더로서 그들이 보여줬던 용맹한 모습과 뛰어난 전략, 그리고 리더십을 통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길고도 험한 고난과 도전 끝에 이룩해 낸 로마제국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말글빛냄 / 2만7천원)

[예술]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 최민식, 김중만, 조병준 외

▲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 예담
최민식, 김중만, 조선희…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한민국 대표 사진 작가 29인의 사진과 시인 조병준의 글이 만나 빚어 낸 80여 가지의 다채로운 바다 사진 에세이 집이다.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라는 제목에 충분히 걸맞는, 끝없이 넓은 푸르름과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통해 인간으로 하여금 경외와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바다의 참모습들을 너무나 사실적이며, 참여한 사진 작가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환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29인 사진작가 각각의 사진에 담긴 다채로운 바다의 모습이 조병희 시인만의 맛깔스럽고 시원스런 필체를 통해 탄생한 사진과 글의 하나됨은 경탄을 금할 수없다.

이 사진에세이는 지난 7월 20 ~ 2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최한 사진전 <바다 네 품에 안기다>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에세이 집만을 접하신 분들에게는 너무나 아쉽고 짧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예담 / 1만5천원)

[교육]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법 60 – 이정숙

▲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법 60>
ⓒ 나무생각
대한민국 모든 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도 명예도 아닌, 바로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는 자녀들의 입시문제라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자녀교육, 하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 짐을 흔쾌히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 공부는 아이가 하지만 공부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부모의 노력이요, 능력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자의 두 아이 모두 해외 유명대학에 진학했고, 그 중 둘째 승연군은 <공부기술> 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한 자녀교육의 대가 이정숙 선생이 이번에는 부모의 생각이 바뀌어야 아이의 인생이 바뀐다는 쉽지만, 어려운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알아서 공부하는 자녀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 자, 이 책을 펼쳐보자. (나무생각 / 1만2천원)

[어린이] 아름다운 가치사전 – 채인선, 김은정

▲ <아름다운 가치사전>
ⓒ 한울림
"엄마, 배려가 뭐예요?", "아빠, 관용이 무슨 뜻이야?", "음, 그건 말이지…." 자, 거기까지다.

뜻은 분명 파악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게다가 지금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방학! 그렇다고 "음 그건 네가 좀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거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 책 <아름다운 가치사전>은 바로 이러한 부모들의 난감함을 단번에 없애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사, 겸손, 믿음, 사랑 등과 같은 아름다운 가치들을 아이들 스스로 시나브로 알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어린이 인성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생활 속의 구체적인 상황 제시를 통해 스스로 가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올바를 뿐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 자기만이 느끼는 뚜렷한 가치들을 정립하여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한울림 / 1만2천원)

덧붙이는 글 |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의 윤선아씨는 현재 KBS 3 라디오 '윤선아의 노래 선물'을 매일 낮 12시 10분부터 1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합니다 - '지선아 사랑해' 두번째 이야기

이지선 지음, 이레(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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