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TVING
 
"난 그럼 피라미드를 쳐 부술게."

​티빙의 신작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달 2월 29일 1~4화 동시 공개 후 매주 2편씩 총 10부작으로 방영되는 <피라미드 게임>은 2020~22년에 걸쳐 연재된 달꼬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명문 사랍학교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이뤄지는 기이한 계급 게임을 둘러싼 대립, 권력과 부조리를 청소년 캐릭터에 대비시켜 그려낸 원작은 열혈 팬들을 양산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 드라마 업계의 기본적 흐름인 웹툰의 영상화 측면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으로 떠오른 <피라미드 게임>을 선택한 건 티빙이었다.  

​김지연(우주소녀 보나)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급 연기자들로 채운 탓에 연기력, 화제몰이 및 인기 측면에서 약세가 예상되었지만 일단 초반 네 편을 감상한 구독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최근 OTT 업계의 몇 가지 변화 조짐을 작품에 녹여내면서 올 봄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대놓고 왕따 게임?  전학생 성수지의 고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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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집안 자제들 중심으로 채워진 백연여고 2학년 5반에 전학생 성수지(김지연 분)이 들어왔다. 직업 군인 아버지(최대철 분) 때문에 전학을 밥 먹듯이 다녀야 했던 수지로선 늘 그러하듯이 잠깐 스쳐지나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학교에 들어섰지만 이 반 분위기는 뭔가 수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들만의 게임을 통해 계급과 서열을 나누면서 최하 등급인 F를 받은 동급생은 처참히 짓밟아 버리는 '피라미드 게임'이란 이름의 왕따 놀이가 버젓이 자행되는 것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백연그룹의 외동딸 백하린(장다아 분)이 중심에 있다는 것.  

​교장실을 자기 방 드나들듯이 찾아가는가 하면 선생들조차 하린의 눈치보기 급급할 정도의 학교 실세로 군림중이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2학년 5반만의 규칙에 납득할 수 없었던 수지는 이에 반발하지만 결국 게임에 참여한 끝에 F등급을 받으며 고난의 수렁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피라미드를 무너뜨리자"... 반격은 성공할까?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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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급우들의 따돌림 속에 외톨이처럼 지내는 명자은(류다인 분)과 손잡게 된 수지는 나름의 계획으로 '피라미드 게임'을 부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모바일 앱 대신 수기 투표를 건의하고 필적을 조회해 누가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파악한 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방법도 모색한다.  

수지의 가장 큰 그림은 C등급 숫자를 늘려 피라미드 체계를 무너 뜨리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지는 학생들이 하린에게 복종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생들의 부모 상당수는 백연그룹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에 놓인 인물들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에서 왕처럼 군림해도 반발이 생겨날리 만무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현재의 반 구성을 하린이 완성했다는 점이었다.  

​이와 같은 수직 구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인물 3명 포착하고 하나 둘씩 자신의 테두리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복안이었지만 쉽게 이뤄질리 만무했다. 수지에 버금가는 두뇌 회전의 소유자, 하린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마련했던 계획 또한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수지의 계획은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신인급 위주 캐스팅... 티빙의 '성공적인' 도박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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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은 OTT 드라마들의 주요 특징을 상당수 내포하고 있다. 웹툰 원작에 학원물이라는 틀은 지난해 방영된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을 비롯해서 넷플릭스의 수많은 시리즈가 다뤄온 소재이기도 하다. 젊은 구독자를 겨냥하면서 마니아적인 요소가 가미된다면 해당 시리즈의 선택을 유도하는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티빙은 신인급 위주의 캐스팅이란 요소를 추가했다. 이는 일종의 도박이자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새 인물 중심으로 신선함을 추구함과 동시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꾀한 것이다. 다행히 <피라미드 게임>의 선택은 지금까진 긍정적이다.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 '솔로지옥2 출신' 등 화제성 중심의 캐스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아직 부족함이 엿보이는 연기력이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엔 다양한 드라마를 거치면서 주연배우로 우뚝 성장한 김지연이 확실하게 이야기를 이끌어주고 있다.  ​

<피라미드 게임>은 성인 세상 속 권력을 등에 업은 부당한 폭력을 10대 청소년 집단으로 이식하면서 사람들의 분노와 공감을 동시에 유발시켰다. 악행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1인자, 여기에 그저 본능처럼 순응하는 다수의 구성원, 이와 같은 구조를 박살내려는 주인공 등이 맞물리면서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아직 드라마의 초반부만 소개됐지만 <피라미드 게임>은 티빙의 과감한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피라미드게임 티빙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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