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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옥우 의원의 '방귀' 발언이 남아있는 1956년 8월1일 국회 속기록.
ⓒ 국회 홈페이지
영화배우 유지태의 할아버지가 5선의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27일 연합뉴스는 유지태의 할아버지가 3대(자유당)와 4대, 5대(이상 민주당), 8대(신민당), 11대(민한당) 국회의원을 지낸 유옥우(1914∼84)씨라고 보도했다.

유지태는 "어려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할아버지가 사주신 덕분에 자전거에 처음 흥미가 생겼고 지금까지 즐겨 타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청렴결백한 분이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옥우씨는 박정희 정권시절 집 근처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괴한의 피습을 당하는 등 순탄치 않은 야당의원 생활을 했다. 그는 특히 1956년 8월1일 국회 본회의에서 후대에 길이 남을 표현을 남겼다.

그는 일제시대 고등계형사였다가 이승만정권에서 출세가도를 달린 이익흥 내무장관(93년 사망)을 가리켜 "이 장관이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는데, 이 말은 권력자에 대한 아첨의 대명사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유씨가 당시 국회에서 행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저번에 제가 광나루에 갔더니, 이것은 개인의 인신에 관계되는 이야기 같으니까 안되겠습니다마는

...(중략) 부락민들이 내가 가니깐 "대통령이 오셔서 여기에서 선유를 하시니 참 우스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예요?" 경기도 지사로 있을 적에 이 내무장관이 거기에 와서 대통령께서 낚시질을 하시는데 이것 참, 국무위원으로서 장래 장관이 될 사람으로서 국민이 이렇게 본다고 하면 이건 기막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어떻게 속이 불편하셨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아마 좀 방귀를 뀌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랬더니 옆에 앉아서 이익흥 내무장관이, 그 기술 좋은 내무장관은 '속이 시원하시겠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이예요.

부락민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을 하고 장관 노릇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서겠느냐?"


그러나 이익흥씨는 66년 4월2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적으로는 욕설까지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유 의원이 내무장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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