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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장에 내걸린 '우리의 주장'과 '호소문'
ⓒ 윤형권

[10신 : 6일 오전 10시 10분]

지구당 사무실 앞 평온... '폭풍전야'


어젯밤의 격렬한 성토대회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다. 당직자 4-5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주변에는 기자들이 타고 온 취재차량만 있을 뿐 마치 폭풍전야처럼 조용한 모습이다.

해가 진 밤부터 새벽까지는 청년들이, 오전에는 주로 할머니 등 노년들이, 오후에는 장년들이 이렇게 3교대로 시위장을 지킨다. 어젯밤에는 송덕빈 논산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그리고 지역유지들 중 지지자들이 이인제 의원을 격려하고 나오는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사무실 안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 당원들인데 약 15명 정도다.

시위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박수를 치며 등을 두드리거나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이인제 의원이 검찰에 가면 꼼짝없이 당할 것이라는 동정적인 견해'와 함께 '시위하며 소환에 불응하는 것이 좋은 모양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9신 : 5일 저녁 7시30분]

오후 4시20분 '우리의 주장'과 '호소문' 내걸어


ⓒ 윤형권
천막으로 만든 이인제 의원 사무실 앞 야외시위장 참석자들은 오후 들어 젊은 사람들로 바뀌었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띈다. 20여명의 지지자들은 서로 이야기도 하고 담배도 피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후 4시20분 경 젊은 당직자 한 명이 사무실에서 성명서(4일 배포한 것. 아래 5신 참고)와 '우리의 주장'과 '호소문'을 들고나와 천막주변에 내걸었다. 성명서는 전지 3장에 썼는데 강조할 부분은 붉은색으로 밑줄을 그었다.

지지자 명의로 된 '우리의 주장'과 '호소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우리의 주장 : 누구보다도 법질서를 존중하는 이인제가 재판을 받지 않고 절차를 피하려고 하는 양 보도되고 있는데,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법정에서만 진실을 말하려 한다.

호소문 : 검찰은 정치탄압만 하지 말고 정당한 절차를 통한 빠른 기소로 이인제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 - 지지자 일동


성명서에 이어 '우리의 주장'과 '호소문' 등을 내건 것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며 벌이는 시위에 여론이 비판적으로 흐르자 이에 대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8신 : 5일 오전 11시30분]

강제구인 대비해 사무실 계단에 '승합차 바리케이드'


▲ 5일 오전 이인제 의원의 논산 사무실 앞에는 승합차와 천막 농성장이 등장했다. "국민은 분노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 뒤로 입구를 막아선 승합차가 보인다.
ⓒ 윤형권
벌써 사흘째인 5일. 이인제 의원 사무실 앞은 평온을 되찾았다. 4일 밤 지구당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징과 꽹과리, 빈 음료수병 등을 이용해 박자를 맞춰 노래와 춤을 추면서 검찰을 성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오전에는 지구당 사무실 앞에 천막이 등장했다. 천막 안쪽에는 이 의원 지지자들 5명 정도가 앉아 있다.

또한 사무실 1층 입구를 진한 황토색 승합차로 막았다. 사무실 입구를 차량의 뒷문 쪽으로 가깝게 밀착시켜 좌우로 겨우 한사람 정도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검찰이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계단조차 '밀봉'하다시피 한 것이다. 번호를 알 수 없는 이 승합차는 짙게 선팅을 해서 가까이에서도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승합차의 번호판도 검은 비닐봉투로 가렸다.

취재기자들이 지구당 사무실 근방에서 서성이고 있으나 전날(4일)보다는 적은 10여명 정도이다.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도 이제는 익숙한 듯 대수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논산 시내는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이인제 의원은 사무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기자들과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서 확인할 수 없다.


[7신 : 4일 밤 11시20분]

기자들 철수 분위기... 사무실 앞에서 울리는 노래소리


▲ 저녁이 되면서 충남 논산 이인제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몰려와 징과 꽹과리를 치기 시작했다.
ⓒ 윤형권
밤 10시30분, 이인제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징과 꽹과리, 빈 음료수병 등을 이용해 박자를 맞추며 노래와 춤을 추고 있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낯선 여성들 몇 명이 지지자들과 어울려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곡은 흥겨운 노래건만 목소리는 처연하게 들리는 게 봄 밤 보름달 탓만은 아닌 듯하다.

치워진 석유통 3일 밤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바리케이트 위에 놓여있던 석유통은 4일 오전부터는 도로 한 귀퉁이로 치워졌다.
ⓒ 윤형권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 대부분은 일단 철수하는 분위기이지만 젊은 지지자들은 마스크를 한 채 이곳저곳을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하고 있다. 가스통과 석유통은 아침부터 도로 한 옆으로 치워진 상태다.

밤이 되니까 낮보다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좀 늘어났다. 성동면에서 왔다는 김모(64세)씨는 "낮에 농사일을 하고 밤에 궁금해서 잠시 나와 봤는데 참 안타깝다"며 혀를 끌끌 찼다.

이 의원 시무실 건너편 도로에는 징과 꽹과리 소리에 구경나온 시민들이 한때는 60~70명이나 되었는데, 지금은 10여명으로 줄었다. 시위자들의 기세도 좀 쉬어가는 분위기다.


[6신 : 4일 저녁 8시40분]

촛불 대신 등장한 징과 꽹과리


촛불시위가 예정된 저녁 7시에서 한시간 반 넘게 지났지만 촛불은 켜지지 않았다. 대신 이인제 의원 사무실 앞에는 빨간 머리띠를 두른 약 50여명의 당원들이 꽹과리와 징을 치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논산의 해는 뉘엿뉘엿 져서 어둠이 내렸지만, 이 의원 사무실 앞에는 '꽹과리 시위'를 벌이는 당원들 외에도 약 70~80명의 시민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5신 : 4일 오후 6시]

지지 당원들, 오후 7시부터 사무실 앞서 촛불집회
이 의원 "검찰의 정치보복 용납할 수 없다" 주장


▲ 당직자들이 시위를 하면서 머리띠로 사용하던 붉은 천을 마치 '붉은악마'가 응원하듯 펼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윤형권
이인제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오후 7시부터 지구당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당원들은 사무실 앞에 양초 300여개를 준비했으며, 당원들에게 촛불집회에 참석해달라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 현재 지구당 사무실 앞에 나와 있는 당원들은 50여명 정도다.

한편 4일 오후 들어 긴장감이 감돌던 이인제 의원 사무실은 다소 차분해졌다. 중년 이상의 당직자들은 '소양강 처녀'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 봐' 등을 부르며 박수를 치기도 하고 어깨춤을 추기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하지만 젊은 당직자들은 주변을 경계하느라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성남시에서 급히 내려왔다는 전 국민신당 위원장 최인식(48세)씨는 "정치검찰의 구인에 절대로 끌려가서는 안된다"며 검찰을 성토하며 시위군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이인제 동지는 반드시 우리가 지킨다. 살인검찰! 정치보복을 중단하라"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새로 설치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각 방송사는 뉴스에 보낼 화면을 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S는 생중계차량을 주변에 배치하고 장비를 점검하는 등 이인제 의원의 구인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주변 상가와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여럿으로 나뉘고 있다. 주변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49세) 씨는 "떳떳하다면 검찰에 나가서 밝히면 될 것인데, 모양새가 안 난다"며 이인제 의원의 구인 불응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지구당 사무실 앞을 지나던 행인 박모(56)씨는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해쳐먹었는데 이회창씨는 멀쩡하고, 박근혜 대표도 얼마인지 먹었다고 하던데 멀쩡한 게 억울하잖아"라고 말하면서 이인제 의원의 구인 불응에 동조했다.

"추악한 정치보복에 눈먼 검찰 용납할 수 없다"
이인제 의원, 성명서 통해 검찰 성토

다음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이인제 의원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편집자주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나를 강제로 끌고가려 한다. 내가 왜 검찰소환을 거부하는가에 관하여는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강제로 검찰에 끌려가더라도 헌법이 보장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나의 확고한 의지를 이미 여러 차례 표명하였다.

검찰이 나를 조사하기 위하여 강제구인이라도 해야겠다고 하지만 검찰은 나로부터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할 것이다.

내가 검찰에 묻는다. 나의 말을 듣고자 했다면 그 시점이 언제란 말인가. 김윤수의 거짓진술을 받은 다음 오직 이 진술을 토대로 온 천지에 이인제가 한나라당의 돈이나 받아먹은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은 후에 나의 진술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검찰이 언론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전에 진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나와 나의 처, 그리고 김윤수에게 대문을 열어주었다는 나의 비서를 불러 조사하는 것이야말로 수사의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그런 조사절차 없이 내 정치생명의 목을 잘라 버렸다. 나에 대한 정치보복에 눈이 멀지 않고 어떻게 이런 무도한 짓을 할 수 있는지 검찰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이제 와서 강제구인이라도 해 가지고 나의 진술을 들어야겠다는 검찰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검찰의 남은 목표는 이제 나를 기소하여 유죄판결을 받아 정치생명을 끊는 일일 것이다. 총선에서 나를 죽이는 일이 좌절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속히 기소하면 될 일이다. 꼭 구속하여 기소하고 싶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된다. 구속 여부는 나의 관심이 아니다.

나는 법정에서 나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누구의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오직 법과 정의를 지킬 최후의 보루인 법관에게 나의 진실을 말하려 한다.

나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사람이다. 법과 정의 그리고 인권의 수호자로서 검찰을 신뢰하고 사랑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의 추악한 정치보복에 눈 먼 검찰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결국 무죄로 판명난 작년 월드컵 휘장비리 사건 때 나와 내 동지에게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오늘 나는 오직 법과 정의 그리고 진실을 위해 투쟁한다. 또한 이 땅의 검찰이 정권의 검찰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설 때까지 타협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2004. 5.4 이인제


[4신 : 4일 오후 2시20분]

"검찰이 곧 들이닥칠 것" 소문 나돌아...이 의원 지구당 사무실 앞 긴장감


▲ 4일 오전 7시 30분 경, 이인제 사무실 앞 전경
ⓒ 윤형권 기자
이인제 의원 지구당 사무실 분위기가 오후 들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검찰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무실 앞 도로에 진을 친 당원들은 20~30여명으로 불어났고, 방송사 생중계 차량도 등장했다. 길 건너편에서는 50여명이 시민들이 이같은 장면을 구경하고 있다.

사무실 앞에 진을 친 대열 앞줄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앉아있고, 뒷줄에는 젊은 당원들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은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정치검찰은 물러가라" "논산 시민들은 모여라" "이인제 살려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젊은 당원들은 사무실로 올라가려는 20여명의 기자들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이 사무실쪽으로 몰려가 "사무실 안을 찍겠다,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5~6명의 젊은 당원들은 "여긴 통제하고 있다, 당사 건물이니 출입을 삼가달라"면서 계단을 막았다.

한편 당원들은 "현재 3층 지구당 사무실 안쪽에 100여명의 당원 및 당직자들이 모여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경 인근 중국집 등 음식점에서 사무실로 배달되는 음식으로 미뤄볼 때 20여명 정도의 여성 당원들이 이인제 의원과 함께 사무실에 모여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3신 : 4일 낮 12시10분]

"이 의원은 자진출두하려는 데 당원들이 막고 있다"
지구당 사무실 앞 10여명 촌로들이 출입 통제...간헐적으로 구호 외쳐


충남 논산의 이인제 의원 지구당 사무실 앞은 다소 긴장감이 풀린 상태다. 건장한 젊은 청년들이 지난 새벽까지 지구당 사무실 앞을 지켰고, 이어 이날 오전부터는 5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 10여명이 도로변에 앉아 간헐적으로 "논산시민이 뭉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무실 앞에는 여전히 LP 가스통 3개가 놓여 있고, 석유통 2개는 지구당 사무실이 위치한 3층 창문의 난간으로 옮겨졌다. 건물 벽에는 "정적잡는 공작수사 국민은 알고 있다" "노 정권의 정치공작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가 세로로 내려져 있고, 건물 벽 군데 군데에 "정치보복 인권탄압 노 정권은 자폭하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다.

건물 좌우에는 언론사 기자 20여명이 취재를 위해 모여 있고, 경찰 정보과 형사 3명도 동태파악을 위해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젊은 당원들도 이인제 의원의 긴급체포에 대비해 건물 주위를 돌고 있다.

또 어젯밤부터 이 지역의 시의원과 도의원 5~6명이 인근 다방에 번갈아가면서 들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구당 사무실 안에도 이인제 의원을 포함해 20여명의 당직자와 당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모(61)씨는 "이인제 의원은 자진출두하려고 하는데 당직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출두하면 뒤집어 쓴다고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로변에 앉아 있던 김모(55)씨는 "이인제 의원 구인장 발부는 정치적인 탄압"이라면서 "이회창씨와 경선했을 때 200억 수수설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사실무근임이 밝혀졌고, 최근에 월드컵 휘장사건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의 2억 수수 혐의도 무죄로 풀려났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출석하면 바로 구속이란 선입관 버려라"
문효남 수사기획관, 이인제 의원 수사관련 공식입장 밝혀

"검찰 수사가 이인제 의원측에서 이야기하는 특정인 죽이기 차원의 수사나 공작 수사, 표적 수사가 아닌 것은 이 의원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히려 이 의원측에서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오해할 정도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나와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라. 출석하면 바로 '구속'이라는 선입관을 버리고 검찰에 나와서 이야기해달라."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4일 오전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이인제 자민련 의원에 대해 이와 같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의 공여자와 전달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인제 의원과 관련된 진술이 나왔고, 수사단서가 나와서 출석을 해달라고 했다"며 "협조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수사기획관은 출근길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매끄러운 방법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이 의원의 사무실에서 검찰의 강제집행에 맞서고 있는 지지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의원 지지자들은 3일 검찰 수사팀이 이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충남 논산시 취암동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 의원 사무실로 몰려가 강제구인에 맞서 대응태세를 갖추고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검찰 수사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강제구인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한 대검 관계자는 "판사출신인 이 의원이 누구보다도 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관계자들 대부분이 이 같은 반응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월 29일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월에도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초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기대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공보특보인 김윤수씨(구속)가 한나라당으로부터 5억원을 받았고, 이중 2억5000만원을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유창재 기자


[2신: 5월 4일 오전 8시 20분]

이인제 사무실, 밤새 지지자 비상대기..검찰 일단 관망세


4일 아침 7시 30분 현재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이인제 의원 사무실 주변은 긴장감이 여전하다. 10여명의 청년 지지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당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인제 의원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당원들만 간간이 오가고 있다. 도로변에는 취재기자들이 타고온 차량 5~6대가 주차되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차량을 이용한 바리케이드와 시너통, LPG 가스통도 여전한 상태다.

이 의원의 사무실은 논산시재향군인회 회관으로 4층건물이다. 1층은 갈비집, 2층이 태권도장, 3층이 이 의원 사무실이다.

검찰은 강제구인이 여의치 않자 일단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신: 5월 3일 저녁 8시 46분]

강제구인 맞서 이인제 사무실 앞 가스통 등장


▲ 이인제 의원 사무실 건물 입구. 바닥에 가스통을 설치하고 승용차를 이용한 바리케이드 위에 시너통을 올려놓고 강제구인에 맞서고 있다.
ⓒ 윤형권

▲ 이인제 의원 사무실 전경
ⓒ 윤형권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인제 자민련 의원의 강제구인을 위해 검찰 수사팀이 논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자 논산시 취암동 이 의원 3층 사무실에는 50여명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사무실 계단과 사무실 안팎에서 강제구인에 맞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3일 저녁 8시 현재 이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정문에는 검·경의 강제 진입에 대비해 승용차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너통과 가스통을 배치해 놓았다. 또 지지자 20여명이 사무실 건물 입구에 모여 "차떼기 한나라당은 봐주면서 왜 이 의원만 탄압하냐", "노 정권에 몸바치는 정치검찰 각성하라"는 등의 항의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 수사팀 7~8명이 차량 2대를 이용, 이 의원 사무실 부근에 도착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단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 의원 사무실이 3층인데다 지지자들이 입구와 계단 곳곳에서 저지 결의를 밝히고 있어 강제구인이 여의치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이 의원도 이날 오후부터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며 강제구인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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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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