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심판 노동자대회'에서 낭송한 김유철 시인의 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늦은 오후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문제는 윤석열이다. 노동탄압, 공안탄압, 윤석열 심판, 경남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김유철 시인이 “투쟁이다 투쟁이다 이젠 투쟁의 길이다”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투쟁이다 투쟁이다 이젠 투쟁의 길이다

노동이 색깔로 보이더냐
노동이 좌파로 여겨지더냐
노동을 형벌로 삼고 싶으냐

현장에서 떨어져죽고 깔려죽고 병들어 죽는
노동의 현장을 안다면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이
끼리끼리 만들어 킥킥거리며 발표하는
반노동 짓거리를 정책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살기위해 밥벌이 하는 것을
평생 노예라도 고용한 냥 뻐대는 가슴으로
짱돌이 날아갈 것이다
노동자와 민주노총을
달달볶고 지랄탄압하고 압수수색하는
철면피 정권에 노동자의 불화살이 날아 갈 것이다

이것들아, 썩을 권력에 취해 있는 이것들아
잘 나고 잘 배운 것이 자랑스러우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라
시대 지난 색깔론으로 조작질 하지 말고
노동에 재갈과 멍에를 씌어 돈 벌려 하지 말고
인간이라면 인간의 살 길을 만들어라

함께 가자, 함께 살자는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에
안 돼, 너희는 영원한 하층민이고 불가촉천민이라며
손사래 치는 정당에게는 민중의 심판이 갈 것이며
노동시간으로 기업의 최대이익을 바라는 무리들에게는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내릴 것이니
이것들아, 썩을 권력에 취해 있는 이것들아
꿈도 꾸지마라

노동자는 지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는 함께 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는 잊지 않고 이 치욕을 갚아줄 것이다
노동자는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
노동탄압 앞에는 오늘도 투쟁, 내일도 투쟁,
그 다음날도 투쟁이 있을 뿐이다
투쟁!

ⓒ윤성효 | 2023.03.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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