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매' 종편 선정, 출발부터 공정성 논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대주주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인 jTBC, 최대주주가 조선일보사인 CSTV, 최대주주가 동아일보사인 채널A, 최대주주가 매일경제신문인 매일경제TV를 승인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습니다."

보수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경제지인 매일경제신문이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신규 케이블 보도전문채널 사업자에는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선정됐습니다.

방통위원회가 밝힌 심사위원회 평가 점수를 살펴보면 총점 1000점 만점에 중앙일보 jTBC 가 가장 높은 점수인 850.79점을 받았고 이어 조선일보 CSTV가 834.93점, 동아 채널A가 832.53점, 매경 MBS가 808.07점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는 보도채널 사업자 심사에서 829.71점을 얻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미디어들이 우리나라 방송을 진일보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정말 새로운 미디어들이 우리나라 방송을 진일보시키고 보다 나은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나가, 글로벌 미디어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더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방통위는 종편채널을 통해 방송의 진일보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심사 결과 발표 전부터 공정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늘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이경자 부위원장은 이병기 심사위원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씽크탱크에 참여해, 심사위원장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심사 의결에 참여할 수 없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고, 회의에 불참한 양문석 상임위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청와대가 종편 선정 결과를 사업자에 사전에 통보했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했습니다.

여야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한나라당은 종편과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역량 있는 사업자를 선정한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병국 의원은 종편 선정은 벌써 이뤄져야 했을 사안이라고 반겼습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종편이나 보도 전문채널은 제가 판단을 하기엔 벌써 이뤄졌어야 할 사안입니다. 케이블 티비 출범 시점에서 같이 시작 됐어야 했는데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이뤄진 겁니다.)"

반면 민주당등 야당은 의결 절차상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위헌적인 미디어법을 근거로 편법적으로 보수 언론에 특혜를 준 것이라며 언론의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와 저널리즘의 황폐화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이명박 정권이 기어코 '조중동' 방송 만들기를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조중동 방송은 권언유착, 불법 날치기의 산물입니다. 탐욕세력의 국민에 대한 대량 살상무기입니다.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괴물이 출현하려는 것입니다. 국민과 민주시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반드시 이것을 저지해야 합니다."

방통위는 종편채널사업이 우리나라 미디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왔지만, 종편 사업자로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4개 신문을 무더기로 선정하면서 광고시장 과열과 권언 유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12.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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