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상급식엔 타협 없다"

무상급식조례를 거부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놓고 시의회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시의회가 한강예술섬과 돔 야구장 사업 계획안 등을 부결시킨 가운데 오 시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사업 추진을 위해 무상급식조례를 받아들이는 타협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시성 토목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시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겠지만, 전면 무상급식은 절대 실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일각에서) 무상급식에 대한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타협하는 것이 정치력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것을 정치력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서울시 핵심사업 추진과 무상급식 반대라는) 두 개의 가치는 둘 다 꼭 지켜나가야 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가치의 충돌이 있다고 해서 서울시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시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하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뱃길과 한강예술섬 사업 등의 필요성을 설명한 오 시장은 관련 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시의회를 작심한듯 맹비난했습니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은 관광 사업 활성화 등 미래를 위한 비단뱃길이라며 시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성 삭감을 얘기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95%의 일을 다 해놓고 마지막에 배가 뜨고 내리는 선착장이 없어서 그 가치가 반감이 되는데 이런 사업을 이런 저런 명목을 붙여서 속 마음에는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성 삭감을 공공연히 얘기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거죠."

또한 오 시장은 한강예술섬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시의회의 입장을 의회의 횡포고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어떻게 이런 일이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습니까. 비전을 세우고 시민의 동의를 얻어서 준비를 완료했는데 공사비를 하나도 반영해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런 것이 시의회의 횡포고 폭거지 이게 이성적인 논의입니까."

오 시장은 전 세계적인 커피숍 스타벅스가 커피에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얹으면서 성공했다며 지난 4년처럼 앞으로도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똑같은 커피를 팔더라도 독특한 느낌과 감성, 라이프 스타일을 팔 때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문화와 문화 산업이 미래의 도시 경쟁력을 만드는데 얼마나 큰 기능을 하는가."

오 시장은 서울의 경쟁력을 위해 서해뱃길 사업에 752억 원, 한강예술섬 사업에 406억 원을 쏟아붓겠다면서 아이들의 전면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 700억 원은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며 타협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12.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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