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하는 노동운동가가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당부한 이유?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27일 늦은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김재명(63) 부위원장 정년퇴임식을 열었다. 진주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던 그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재명 전 본부장은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에 대해 “이 자리에 선배와 동지들이 있다.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말을 하고 싶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이 자체가 듣기에는 쉬운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큰 부탁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기를 다들 갖고 있는데, 꼭 할부가 끝날 즈음이 되면 고장이 난다. 사람도 조물주가 딱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퇴직할 때 되니까 그때부터 몸에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건강에 대한 문제는 사전에 조금 더 오래갈 수 있도록, 고장이 나더라도 잔고장이 날 수 있도록 사전에 잘 예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고장이 나보니 덜컥 겁이 나더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일을 못할 거 같은 것에 대한 것이었다. 천막 농성을 한번 시작하면 몇 달을 천막에서 뒹굴거리고, 어떤 문제가 꼭지까지 차야만 끝이 나는 생활을 지금까지 이어져 오다 보니 몸도 고장이 나는 것 같다. 몸도 잘 챙겼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살고 건강을 잘 챙겼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성효 | 2023.12.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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