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새뜸] 삼척 ‘탈탈탈 순례’를 아시나요... 414기후정의파업 조직위 동행 취재

거친 숲길을 헤치며 20여분 정도 오르니 산 정상이 채석장이다. 그 뒤로 까마득한 절벽. 대형 굴뚝이 우뚝 선 블루파워 공사장이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눈에 들어왔다.

지난 14일 삼척블루파워(주) 공사 현장에 갔다. 박윤준 414기후정의파업 조직위원회 조직팀장과 함께였다. 이날 동해역까지 마중 나온 김덕년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 위원은 삼척블루파워 공사현장 뒷산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블루파워는 내년 4월이면 완공한다고 하는데 터빈을 돌릴 수 있을지...”

김 위원은 말끝을 흐렸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050㎿ 터빈 2기(총 2.1GW용량)를 장착한다. 2013년 7월 이명박 정부 때 ‘동양파워’가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를 인수한 포스코는 2018년 1월 인가를 받았고 그해 8월 삼척시 적노동 일대 114만㎡ 부지에서 첫 삽을 떴다. 1호기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이 준공 목표다. 4조9000억 원을 들여 국내에 건설하는 마지막 석탄화력 발전소.

당초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준공 1년 전에 시험가동을 하도록 했는데, 6개월로 단축됐다. 따라서 1호기는 오는 4월부터 시험가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거대한 터빈을 돌릴 석탄 운송부터 차질이 생겼다. 항만공사로 인한 해안침식 등 환경파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0월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8개월간에 걸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침식 해변을 채운 오십천 하구의 오니, 펄을 거둬내고 적법한 적치장에 치울 것, 또 해안침식 저감시설을 적법하게 시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하략)

관련 기사 : '명사십리' 허물고, 온실가스 폭탄...'삼척 친환경발전소'의 두 얼굴 https://omn.kr/237kz

김병기의 환경새뜸 : http://omn.kr/1zbr3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 #기후정의

ⓒ김병기 | 2023.03.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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