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화백 10만인클럽 특강 맛보기


"아버지는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지게를 도끼로 부쉈습니다. '이 지게는 사람을 일하는 노예로 만든다. 난 공부를 하겠다. 이 지게를 지면 앞날이 없다'고 말하시곤 공부해 교사가 되셨습니다"

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지난 11일 오마이뉴스에서 열린 '박재동, 아버지를 말하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아버지와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특강 현장은 연이어 웃음이 터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건강악화로 교사, 농촌운동의 꿈이 좌절된 박 화백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작은 만화방을 운영했다. 아버지는 만화방 주인이었지만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소시민의 사회적 역할을 잊지 않았다. 또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아들에게 손수 스케치북을 만들어주시며 가장의 역할에도 충실한 분이었다. 박 화백은 무뚝뚝하기만 한 줄 알았던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야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깨달았다.

그럼 박재동 화백은 어떤 아버지일까. 검찰총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어떤 권력도 두렵지 않은 시사만화가인 그도 아이의 담임선생님 앞에선 구운 오징어처럼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한다.

몰래 흡연하다 걸린 아이 때문에 학교에 불려가 함께 지도해달란 교사의 말에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담배를 펴서요…"라고 대답했다는 다소 철없는(?) 아버지 박재동. 하지만 공부, 방청소 등 자신도 하지 않는 것들을 괜한 잔소리로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은 쿨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모아온 자신의 그림들을 보여주며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았던 박 화백은 그림일기를 강조 했다. 박 화백은 "일기를 쓰면 삶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라며 "그림으로 그리면 간결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화의 본질은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라며 "못 그려도 그릴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 이 동영상은 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강연 맛보기 동영상입니다. 사정상 강연에 참석하지 못한 10만인클럽 회원은 영상을 통해 생생한 특강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강 전체 영상은 10만인클럽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아직 10만인클럽에 가입하지 않으신 분께서는 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입문의 02-733-5505 (내선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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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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