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 받은 주진우 "감옥 가면 목숨은 안전하다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친척간 살인사건이) 박근혜, 박지만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년 넘게 열심히 취재해서 충실하게 보도했습니다. 그 어떤 기사보다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위협도 많이 받았습니다. 살해 위협도 많았습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에 동생 지만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만 씨로부터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당한 이후 검찰 조사에 임했던 주 기자는 오늘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와 기자들에게 "감옥에 들어가면 목숨은 안전할 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서웠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제가 조폭기사와 종교기사 써서 협박 많이 받았는데, 그때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서웠습니다. 살해당한 사람의 부인이 제게 전화해서 '더 이상 취재하시면 신변이 위험하기 때문에 참아주세요' 그랬고, 어제 그제는 제보자가 하나 와서 '감옥에 들어가면 목숨은 안전할 테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수십 명의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주 기자는 기자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죄가 되는 시대라면 어쩔 수 없다며 너무 걱정말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 "저는 기자로서 열심히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받아야죠. 시대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주 기자와 함께 법원에 나온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의원은 "진실이 수난받는 시대가 고통스럽다"고 말했고, 김용민 씨는 "윤창중 건으로 글로벌 대망신을 당한 박근혜 정부가 또 한번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 "진실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의 기자가 이런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진실이 수난받는 시대입니다. 고통스럽습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 "윤창중 건으로 글로벌 대망신을 당한 바 있는 박근혜 정부가 오늘 또 이렇게 주진우를 법정에 세움으로써, 구속시키려 함으로써, 또한번 망신을 자초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개 언론단체는 법원 앞에서 주 기자를 격려하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규탄과 법원에 영장 기각을 촉구했습니다.

[김준현 민변 언론위원장] "이미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라든가 다른 데서 발언한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검찰이 모든 증거 다 갖고 있습니다...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이 권력자의 눈치를 보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그런 술책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이른바 '국정원 십알단 연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억대 굿판 의혹'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주진우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초경찰서에서 대기 중인 주 기자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5.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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