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은 쿠데타 아니야. 몇십년전 얘기만 하시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5월16일 그 자체도 (그건 쿠데타로 인정하십니까?) 아니요. 그것도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5.16을 쿠데타로 인정하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무력으로 합법적인 정부를 무너뜨린 5.16을 쿠데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박 후보는 오늘 청주방송 주최 대선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태호 후보가 5.16 쿠데타에 대한 역사인식을 묻자,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하며 싸우는 것 자체가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라며 역사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그걸 갖고 논쟁을 자꾸 일으켜서 '이게 쿠데타냐, 혁명이냐' 싸우는 것 자체가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그건 결국은 국민의 판단의 몫이고 역사의 몫이다."

이어 박 후보는 당시 국가 상황을 갖고 평가를 해야 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5.16을 지지한 국민도 굉장히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5월 16일 그 상황이 어땠는가, 국가적인 상황이 어땠는가 그걸 시작으로 해서 어떤 역사가 이루어졌느냐를 갖고 얘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당시에 5.16을 지지한 국민도 굉장히 많아요."

특히 박 후보는 김문수 후보도 자신의 역사관을 문제삼자 김문수, 김태호 두 후보를 향해 현재는 없고 몇 십년 전 얘기만 한다고 비판했고, 임태희 후보까지 5.16 쿠데타에 대한 질문을 하자 '과거에 묻혀 사시네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계속 몇 십년된 얘기만 하시는 거예요. 현재는 없어요. 두 분한테 현재는 없고, 몇 십년 전 얘기만 계속 하시는 거예요... 참 과거에 묻혀 사시네요."

박 후보는 자신을 향한 비박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작은 소리로 "아이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아이고..."

또한 박 후보는 검찰이 사법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현영희 의원 사례 뿐만 아니라 다른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도 들어봤냐는 김문수 후보의 질문에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고 들어봤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그런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있다는 걸 들어봤습니까?)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들어봤어요."

박근혜 후보는 올바른 역사관을 주문하는 비박 후보들을 '과거에 살고 있다'고 나무라며 5.16 쿠데타를 다시 한번 옹호했지만, 헌법을 짓밟아 버린 쿠데타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박 후보가 헌법 수호의 임무를 가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8.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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