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할 일이 바빠서..."

오늘 오후 부산의 한 회사 여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박 의원은 대화 도중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꿈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몰두하면서 간다고 말했습니다. 5.16 발언 논란 등 자신을 향한 국민들의 비판에 귀를 닫고 대선 승리에만 신경쓰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항상 바람 잘 날 없이 여러가지 문제가 만날 생기고 복잡하지만, 자기 꿈이 있기 때문에 그걸 내가 꼭 이루어야지 그것만 바라보고 가니까 옆에서 폭탄이 터지고 그래도 별로 그냥 저는 제 할 일이 바빠 가지고 그걸 꼭 이뤄야 되니까 거기에 몰두하면서 가요."

박 의원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꿈과 소망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을 뿐 정작 스트레스 해소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이걸 꼭 이뤄내야지 하는 소망이 있으면 어려움이 있어도 그걸 극복하는 힘이 거기서 나오는 것 같고 몰두하고 열정을 갖는 힘도 거기서 나오는 거고 그렇지 않을까."

간담회 이후 박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오늘 펴낸 책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웃으며 차에 올라탔습니다.

[기자] "오늘 안철수 교수님이 책을 내셨는데 사실상 대선출마선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이에 앞서 박 의원은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임신 중 노동시간 단축, 맞춤형 보육시스템 구축, 한달짜리 남편 유급 출산 휴가 등이 담긴 여성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출산 후 3개월 중 한 달을 '아빠의 달'로 지정을 해서 아빠도 출산 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빠의 달' 기간에는 통상 임금의 100%를 보장해서 출산의 기쁨과 책임을 남성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박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영남권 갈등에 대해 분열을 지양해야 한다며 신공항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이런 문제로 잘 살자고 하는 게 분열을 일으킨다. 정말로 우리가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어떻게 하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해서."

불통과 사당화 논란에 이어 5.16 발언으로 맹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의원. 박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박 의원은 '폭탄이 터져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로 비판 여론을 무시한 채 '대통령되기'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7.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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