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후보 "내 상대는 이헌승이 아니라 박근혜"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김정길 민주통합당 후보(부산진을)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총선버스에 울려 퍼졌다. 청바지를 입은 김정길 후보가 민중가수 손병휘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부르자, 총선버스에는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그가 노래를 끝내자 "젊은 후보"라는 누리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이에 김정길 후보는 "몸도 젊고 마음도 젊다"고 화답했다.



김정길 후보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방송을 편한 분위기로 이끌어다. 그는 부산 선거에서 몇 번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창피하다, 그런 걸 꼭 물어봐야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국회의원 선거 5번과 부산시장 선거 1번 떨어졌다"며 "선거 때만 되면, 배신자, 빨갱이당, 김대중당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쪼게'(조금) 모자라,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후보는 "부산에 생각보다 (야권) 바람이 불지 않는다"며 "조경태, 문재인 후보 말고 여전히 다 '깔라깔랑'(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창당할 때만 해도 새누리당 지지도를 앞질렀다"면서도 "하지만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잘못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 심판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정길 후보는 총선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 때 제가 25%포인트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국 10%포인트 차이도 안 났다"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5~10% 지는 것도 있는데, 그런 감으로 보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길 후보는 "부산시민들이 정치에 실망하겠지만, 투표에 참여해서 나쁜 정치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맹목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해서 부산은 무엇이 발전했느냐"며 "부산 떠나지 않고 부산의 자존심을 지켜온 김정길에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 2012.04.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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