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박근혜'엔 손흔든 박근혜, '김재철 퇴진'은 외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 야권 단일화 지역인 경남 진주와 창원을 찾아 '야풍' 막기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부산 지역 출마와 경남 지역 단일화를 통해 야권이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진주갑에서 박대출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구식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 등 여권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 당 소속 지역 후보들과 함께 진주 중앙시장과 창원 하나로마트 등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현장음] "우와~ 박근혜~"

하지만 시장을 돌던 박 위원장은 손이 아프다며 일부 주민들의 악수를 거절했고, 나중에는 악수 대신 손을 마주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손이 아파서... 재래시장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자신의 사진을 무궁화에 합성한 피켓을 든 지지자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도 '박근혜 대표님 MBC를 살려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한 경남 MBC 노조원의 침묵시위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현장음] "박근혜! 박근혜!"

한편, 비례대표 11번을 배정받은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위에 1번 배정 사양의 뜻을 밝혔다고 했지만,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으로 물러난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당선권인 비례대표 15번에 배정된 것에 대해서는 '공천위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공천위에) 1번을 사양하겠다고 뜻을 말씀 드렸고요... 공천위에서 발표한 것은 공천위에서 검토를 다 해서 한 거니까 거기다가 물어보십시오."

당 후보들과 재래시장을 돌며 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한 박근혜 위원장. 하지만,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농민을 위한 혈세를 가로채려한 이봉화 전 차관의 도덕성 논란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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