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출범... "최구식 탈당해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외부인사 6명과 주광덕, 김세연 의원 등 내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 인선안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 받았습니다.

특히 하버드대 출신으로 저소득층 학생 과외 봉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26살의 나이로 비대위원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이제는 고민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저와 함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분들을 여러분께 보고 드리고 의결받고자 합니다.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전국위원회 의결 이후 열린 비대위 첫 공식회의. 박 위원장이 어렵게 모셨다는 위원들은 인사말부터 쓴소리를 하며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 "지금과 같은 정당의 자세로서는 국민의 마음을 끌수가 없기 때문에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상돈 한나라당 비대위원] "한나라당이 이번 기회에 쇄신을 해서 진실과 정의,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라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그런 세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가서 트위터 아르바이트하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참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할 것입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비대위원들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비대위는 최구식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했습니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 "최구식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한다. 현재로서는 디도스 사건에 대해 최구식 의원이 책임을 지는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검찰 수사 결과 무죄가 입증되면 당에 복귀하면 된다."

또한 비대위는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 설치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의 회기내 불체포 특권 포기도 의결했습니다.

탈당 사태까지 겪으며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가 외부 비대위원들의 대대적인 쇄신 요구에 부응해 한나라당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12.27 20:24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