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제가 서울시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이만큼~"

[중계화면] "제가 서울시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이만큼~"

최초로 시도된 시장 취임식의 인터넷 생중계 방송,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시 한번 '시민이 시장되는 서울'을 강조했습니다.

박 시장은 한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공개하며, 이른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컨셉으로 새로 꾸며진 자신의 집무실 곳곳을 소개했습니다.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진 집무실의 한쪽 벽은 박 시장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메시지들로 메워져있었습니다.

박 시장은 집무실에 있으면 이 곳 '시민의 소리벽' 앞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되새기며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계화면] "제가 시간날때마다 포스트잇보며 시민들의 간절함 느끼며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좌우 양옆으로 기울어진 책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균형을 잘 잡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가 표현된 겁니다.

[중계화면] "저는 우리사회가 이념적, 세대적으로 갈등 대립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책장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시장하면서 이런 갈등 대립조정하고 모든 이의 시장이 되는, 모든 이의 사랑받는 시장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장의 욕실과 침실 등 집무실 뒤 숨겨진 공간들도 공개됐습니다. 박 시장은 이 곳들을 보면 밤새워 일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만, 그러면 공무원들도 퇴근을 할 수 없게 된다"며 "가능하면 이 침실을 활용 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계화면] "이거보면 유혹을 느끼죠. 집에 안가고 밤새워 일하고 싶은 유혹느낍니다. 하지만 그러면 공무원들 집에 못갑니다. 그래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땅굴파서 들어오는 법 없나 고민도 했었습니다."

시의회 의원들과 최소한의 시청직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진 취임식에서 박 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취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도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드는 복지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계화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무엇보다도 복지시장이 되겠습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강남 ? 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에 이어 국공립보육시설의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 개선. 시니어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은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둘 문제가 아닙니다."

이날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획기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취임식이었다'(happy_myang/트위터)고 평가하며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이은주/홈페이지)고 주문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박 시장은 곧바로 시청 인근의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과의 '번개팅'을 가졌습니다.

대한문 앞에 모여든 100여 명의 시민들은 뉴타운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고 박 시장은 시민들의 고통에 공감한다며 해결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음] "뉴타운 문제 심각합니다. 잘알고 있고 우리 시민들의 피와 눈물뺐어간 이런 문제 어떻게하든 해결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정 비용의 축소와 복지예산의 확대, 그리고 전례없던 취임식 인터넷 생중계까지. 연일 박 시장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서울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시청

| 2011.11.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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