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두 바꿔신은 박원순 "인생 3막, 새 길을 만들어야죠"

한 유명 사진가가 찍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구두 사진이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뒷굽이 모두 닳아없어져 구멍이 난 구두. 그의 소탈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오늘 오전, 박 상임이사는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자신이 일궈낸 비영리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그는 낡은 구두 대신 말끔한 새 구두로 갈아신고 나타났습니다.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다니는 박 상임이사의 모습을 본 한 시민이 그에게 새 구두를 보내온 겁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어제 그래서 보도가 돼가지고 지금은 누가 하나 보내주셨어요. 이거는 가죽회사를 하시는 분인데, 그 분이 요청을 해서 이렇게 보내주신거예요.

1995년 참여연대에 몸담았던 이래 17년동안 시민사회의 활동가로 일해온 박 상임이사.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의 비영리단체를 직접 만들어내는 등 시민사회 역사에 큰 획은 그었던 그였습니다.

함께 일했던 활동가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박 상임이사는 "이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인생 2막과 작별하고, 인생 3막을 시작하려 한다"며 "두렵지만 기대와 용기를 갖고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새로운 막이 펼쳐지는 것이고,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 때문에 두렵고 외롭고 때로는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길은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라는게 있잖아요. 저에게는 늘 새로운 용기를 줬기 때문에 가야지요.

또 행정당국과 시민사회가 긴밀히 연결돼 있어야 사회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건강한 시민사회가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제가 NGO의 세계를 떠나고 있지만 공공의 영역과 비영리단체의 영역이 떨어져있지 않고 연결될 수 있는, 그래야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후배들이 제 작은 틈새를 메워주고 시민사회도 늘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 상임이사는 추선 연휴 동안 서울시장 출마 구상에 들어가, 연휴가 끝나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9.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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