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450억짜리 'S'라인, 이제 그만!"

서울시가 서해뱃길사업 일환으로 구조변경공사를 벌여 'ㄷ'자 형으로 굽었던 양화대교에 상류 측 공사가 재개되면서 다시 'S'자로 휘게 돼 안전문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오늘(25일) 양화대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이미 안전 논란이 있었던 양화대교를 또 다시 'S'자로 만드는 2단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양화대교 개조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염형철 /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집행위원장] "지금 현재 상태로 유지하게 된다면 약 1백억 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지금 다시 상행 쪽의 13, 14번 교각을 철거하기 위한 공사를 하게 되면 다시 차량이 S자로 크게 커브를 틀면서 지나가야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또 양화대교 공사가 실상 경인운하사업과 연동돼 6천 톤급 선박을 운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이 부족한 한강운하사업을 강행해 생태계를 위협하고 450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석 /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공동대표] "오세훈 시장의 토목 중독, 전시 행정이 불러온 예산 낭비와 환경파괴에 시민들은 지쳤고, 서울시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 서울시의회도 2011년 서해뱃길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서울시는 예비비까지 동원해가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향후 예비비 지출을 절대 승인하지 않겠다며 사업의 경제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운기 /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행정안전부가 매년 지방자치 단체에 내려 보내고 있는 예산편성 매뉴얼에 보면 분명히 의회가 삭감한 예산을 예비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적시돼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것이 단지 참고자료 일 뿐이라며 강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서울시의회 입장에서는 내년에 예비비 사용은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는데 절대 저희는 승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최초 공사의 목적이 교량 성능 개선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배가 다니기 수월해진 점 외엔 큰 개선점이 없어 보여 시민의 안전을 외면한 무리한 공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김선권 / 서울특별시 국토부 주무관] "지금 현재 2m밖에 안 되는 보도 폭이 8m 가량 늘어납니다. 차량은 포장방법을 변경했기 때문에 주행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오늘부터 양화대교 입구에 캠프를 차리고 양화대교 개조공사의 문제점을 홍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5.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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