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로 UAE 원전수주 차질 빚을 것”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정부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사업이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진보개혁입법연대가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한 장정욱 마쓰야마 대학 교수는 이번 지진 참사의 영향으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규제청에서 ‘코어캐쳐(Core Catcher)’를 추가로 요구해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어캐쳐(Core Catcher)’는 유출된 고온의 연료가 밑으로 쏟아져 폭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안된 장치로, 기존의 계약 조건에서는 이 코어캐쳐 설비가 제외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정욱 마쓰야마 대학 교수]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일어나면 엄청난 파괴력. 밑에 접시를 둔다는 것. / 한국 측은 다른 방법 대체하겠다 얘기해.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UAE 원자력 규제청에서 심의 들어올 것이다.

장 교수는 계약 중 설계보증의 내용 가운데 원자로에 대한 보증이 포함돼 있는지 불투명하다며, 원자로에 대한 보증은 ‘새로 원전을 주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재처리 주체도 아직 모호한 상태이지만, 정부 측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정욱 마쓰야마 대학 교수] 미국도 싫어하고, 재처리시설 UAE에 있는 것 싫어하는데 한국 정부 말이 없어. 한번 던져보는데 반응이 없어. 60년 보증? 원자로에 대해서도 60년 보증 했나? 원자로 교체는 원전 새로 주는 것과 같다.

한편, 국내 원전이 일본과 달리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안전하다는 정부 측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장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의 비등수형원자로(BWR) 방식에 비해 한국의 가압수형원자로(PWR) 방식이 냉각장치 운용을 위한 자체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나은 점이 있으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파열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구조적 특성상 배관의 파열과 마모가 잦아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자체발전기능 자체가 무력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 교수는 과거 일본도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건 당시 '자국의 원전은 체르노빌과 달리 안전하다고 밝혔었다'며 한국도 같은 전철을 밟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장정욱 마쯔야마 대학 교수] 체르노빌 사건이 났을 때 일본의 전문가들 이렇게 얘기했다. 러시아와 일본 다르기 때문에 안전하다. 한국이랑 똑같죠.

이번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바라보며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는 높아져 가고 있지만, 정부는 원전 사업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를 뒤로한 채 장미빛 낙관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3.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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