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150명 불러낸 강용석, 알량한 시간벌기인가"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 피고인 강용석,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즉각 사퇴하라!

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줘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 의원은 파문 이후 소속당이었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됐으나 별도의 징계 조치는 받지 않았습니다.

이어 지난달 23일, 강 의원이 4개월만에 국회 복귀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서자 아나운서연합회가 다시 한번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오늘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무고죄'와 '명예훼손죄' 등 4가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상태인 강 의원이 소송의 위임절차에 대해 모두 '부동의'한 것은 '알량한 시간 벌기'라고 꼬집었습니다.

'부동의'는 증인과 고소인 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강 의원의 부동의 신청에 따라 증인과 고소인 150여명의 관련자들이 모두 법정에 출석해 증언해야 합니다. 재판기간이 강 의원의 남은 국회의원 임기인 1년 4개월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여, 강 의원의 임기가 끝난 뒤에야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나운서연합회는 강 의원의 의회 복귀 당시의 발언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궤변을 넘어 망언의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그가 따르겠다고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수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은 한국아나운서연합회 부회장]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국민의 뜻이 어떤지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 여론 조사를 했는지 등원 요청을 하는 대규모 관제 시위라도 있었는지 어떤 절차를 통해 국민의 여론이 수렴됐는지를 우리를 포함한 국민들은 도무지 모른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은 강 의원이 증인 신청에 대해 '부동의'를 함으로써 소송과 무관한 학생들이 두번, 세번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며 법률전문가인 강 의원이 시간을 끌어 면피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 이 부분을 가지고 법률을 잘 아는 강용석 피고인이 법률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건지, 시간을 끌어 면피하려는 건지 공식적으로 답을 듣고 싶다.

아나운서연합회는 강 의원이 사퇴의사를 내비치지 않을 시에는 국회 윤리특위에 강 의원의 제명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재차 국회 윤리특위를 찾아가 제명 요구하고, 다른 동료의원들 어떤 의견냈는지 공개할 것을 요구하겠다.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국회 복귀를 선언한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 모습을 나타내고 '삼성 저격수'로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가 됐던 성희롱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2.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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