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의원, '무상급식 반대' 의장석 점거 몸싸움

오늘(1일) 오전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27명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전면 무상급식 실시 등의 내용이 담긴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이 조례안을 기습상정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했고, 본회의는 파행을 빚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의사일정상 안건을 오는 15일과 17일에 처리하기로 해놓고, 민주당이 오늘 '무상급식 조례안'을 상정한 것은 기습처리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오전 9시 반부터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 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한 때 민주당 의원들이 현수막을 뺏으려 하면서 잠시 충돌이 있기도 했습니다.

[김연선 민주당 서울시의원] "시장 이하 다 안온것 봐라. 시장이 시켜서 청부행동 하는것 아니예요? 시장이 시켰어? 청부행동이야, 청부행동. 부끄러운줄 아셔야지!"

결국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민주당이 오후부터 본회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한발 물러섰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규탄하며 반드시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맞섰습니다.

[오승록 민주당 서울시의회 대변인] "물리적으로 실력저지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이들의 밥상을 볼모로 판을깨려는 정략적인 시도일 뿐입니다. 민주당은 이번에 반드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킬 것입니다.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은 어린 학생들의 상처입은 가슴을 어루만져줄 마지막 기회를 부디 외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후 2시 반 경, 민주당은 다시 본회의를 열고자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 내리려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여야 시의원들이 뒤엉키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거칠게 밀고 당깁니다. 한나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의장석 주변에서 스크럼을 짜고 버텼습니다.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 끝에 중심을 잃은 의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의장석 점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오늘 '무상급식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계속될걸로 예상됩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2.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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