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원로들 "MB정부의 폭정, 침묵 깨고 할말 하겠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우리는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나름의 성찰과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먹은 전직 정치인들이 왜 다시 나서느냐는 질책이 있을 줄 알면서도 다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몇가지 까닭이 있습니다. / 선정주의와 분노, 호전성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짚어줘야 할 일들을 빠뜨리고 건너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관계나 정파주의에 개의치 않고 말해야 할 일들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주도한 각계의 원로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ㆍ평화ㆍ복지 포럼'이 오늘 오후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이날 창립대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원로들은 현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불통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사람이 대접받고 평화가 지켜지는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창립선언문 / 김정길 전 민주당 원내총무] 우리는 지난 40여 년간 우리 국민이 애써 성취한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과를 한층 더 발전ㆍ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민주ㆍ평화ㆍ복지 포럼에서 영호남도 기업인과 노동자도 젊은이와 중장년도 합리적인 보수와 건강한 진보도 함께 만나 '사람이 대접받고 평화가 지켜지는 나라'를 만드는데 동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주ㆍ평화ㆍ복지 포럼은 '민주주의 실현'과 '남북평화 공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번영'과 '보편적 복지 정책' 등을 8대 정책 과제로 채택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대와 통합의 틀을 만들기 위해 조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원로대표 인사말에서 앞으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뭉쳐 이명박 정권에 의한 역사의 역회전을 막아낼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며 연대와 협력이 수구폭압정권과 맞서 이길수 있음을 지난 지방선거가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2012년 민주, 평화, 복지국가로 나아가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하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역사와 국민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사심없이 바치겠다는 다짐이 필요할 때이다.

축사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번 '대포폰' 조사를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닉슨 대통령이 물러난 것은 거짓말을 늘려갔기 때문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교훈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손 대표는 '원로들이 울타리와 지붕이 되어준다면 민주당은 역사적 사명을 잊지 않고 정권교체의 길로 힘차게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우리는 압니다. 민주주의는 이긴다는 것을 압니다. 닉슨이 물러난 것은 도청때문이 아니라 은폐한 것을 또 은폐하려다 물러나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야권 원로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의 폭정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지원군을 얻은 야권의 행보도 더욱 활기를 띌 전망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1.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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