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4대강 감사, 불신 있다면 맡지 않겠지만..."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열린 오늘.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은진수 감사위원과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은진수 감사위원은 "불신이 있다면 4대강 감사의 주심위원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김 후보자에겐 순서를 조작해 4대강 감사의 주심을 은 위원에 맡기고, 감사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은 위원은 이어 "심리 중 주심위원이 바뀐 선례가 없고, 그 자체가 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그만둘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주심위원을 회피할 의사는 없습니까?"
[은진수 감사위원] "오늘 이 청문회에서 왜 이 사건의 처리가 좀 늦어지는지를 소상히 말씀드리고 그렇게 해서 여기 계신 분들이나 국민들이 이해를 하신다면 저는 이 사건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에 원천적인 불신이 있다면 제가 이 사건을 반드시 처리한다고 고집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심리 중에 주심이 바뀐 선례도 없고 그 자체가 일정부분 법의 원칙을 훼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고 주심을 바꾸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고, 감사원 내부의 의견 수렴과 절차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또 4대강 감사의 주심위원이 된 것은 보고를 받아 알았으며,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증인이 4대강 살리기 사업 감사 주심으로 배정됐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됐어요?"
[은진수 감사위원] "사건 배당은 감사위원 임명순과 따라서 돌아가면서 배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4대강 주심이 됐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4대강 감사를 했던 과장이 저한테 와서 사건 내용을 보고를 하길래 그 때서야 비로소 '아, 제가 주심이 됐구나'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일단 4대강 살리기 사업 감사결과 처리가 한 7개월째 결론이 안 나고 있는 그 이유가 뭐죠?"
[은진수 감사위원] "정확히는 저한테 온 것은 7개월이 아니고요, 저한테 이 사건이 온 것은 3개월 조금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내용이 기본적으로 홍수계획 내용이 적정하냐, 또는 공사발주가 적정하냐 등 지극히 기술적이고 공학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제가 독단적으로 할 일도 아니고, 전문가의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야 될 그런 사안이라고 저는 고민하면서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결정은 감사위원 누가 맡아도 똑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사료됩니다. 그래서 현재 지금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많은 국민들도 궁금해 하시고, 의원님들도 궁금해 하시니까 저로서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하겠습니다."

국고지원 특혜의혹을 받아 온 김 후보자의 누나, 김필식 동신대 총장은 "김 후보자에게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못된 며느리가 돼 면목이 없다"고 불쾌함을 토로했습니다.

[김필식 동신대 총장] "저희 형제는요. 서로 각별히 예의를 갖추고 삽니다. 어떻게 그러한 일을 그 직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겠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제가 못된 며느리가 됐습니다. 친정문제로 학교가 적나라하게 부정스런 학교처럼 발표가 됐기 때문에 제가 시댁에 대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이로써 오늘까지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모두 끝났습니다. 국회는 내일 오전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09.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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