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이정희 등 박원순 유세에 총 집결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13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무슨 옷 같습니까? 앞치마죠? 지난 10년 너무나 고통을 안겨준 서울시정, 깨끗이 설거지 하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10월 26일 기호 10번 박원순이 서울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여러분!" -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첫 연설을 한 박 후보는 백성을 진심으로 보살핀 세종대왕의 선정을 높이 사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세종대왕이 왕이 된 첫 해부터 7년간 가뭄이 들자 3년 간 광화문 앞 초막에서 솥을 들고 백성들을 먹였다"며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3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백성을 보살 핀 세종대왕이 광화문 광장에 황금 옷을 입고 있는 것에 절망 한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시행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황금 옷을 입고 앉아계신 세종대왕을 내려오시게 하겠습니다. 초막을 지키고 솥을 들고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을 보살핀 그 마음으로 서울시장 하겠습니다. 도시를 위해서 시민을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끝내고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을 만들겠습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

그리고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박 후보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을 두고 "항공모함이 쪽배 박원순을 포격했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침몰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으로 맞섰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한나라당은 거대한 국가 권력을 총 동원하고 모든 국회의원을 총 동원해서 항공모함에서 쪽배에 다름 아닌 저를 포격했습니다. 근거 없는 사실로 저를 왜곡했습니다. 그러나 저 이 쪽배 박원순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제 뒤에는 시민이 있습니다. 돈 없는 저에게 단 삼일 만에 38억의 돈을 모아주셨습니다. 저 이제 돈 많습니다."

이날 박 후보의 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야당 대표 등 많은 야권 핵심인사들이 참석한 출정식은 활력이 넘쳤습니다. 0.5톤의 작은 유세차량에 오른 연사들은 선전이나 선동의 구호를 외치기보단 웃음과 감동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 후보와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 경선을 치른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박 후보를 응원했습니다.

박 후보는 하나로 모인 야권을 무지개로 비유해 "각각 색깔은 다르지만 모이면 아름답다"며 "서울시민들이 이 모습에 감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지개 색깔은 각각 다릅니다. 그렇지만 하나로 모이면 너무나 아름다운 색깔이 됩니다. 정치에 지치고, 정치에 염증 내는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민이 오늘 함께 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반드시 감동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 후보가 선동, 비방, 거짓 공약 대신 사람과 교감하는 공약을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서 선동한다든지 상대방을 비방한다든지 밑도 끝도 없는 거짓 공약 한다든지 이런 거 없을 겁니다. 박원순의 선거 공약은 오직 사람과 교감하는 공약만 있을 겁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한나라당이 박 후보가 안철수 바람을 탔다며 깎아 내리는 것을 두고 "아무나 안철수 바람을 타냐"며 "박원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꾸 어떤 후보께서 '안철수 바람타고 어쨌다'고 하는데요. 안철수 바람은 아무나 탑니까. 아무나 안철수 바람 탈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이 여기 있겠죠. 왜 하필이면 박원순이 안철수 바람을 탔느냐.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박원순이니까 타는 겁니다."

선대위에서 직책을 갖진 않았지만 유세지원을 약속했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참석해 "민주노동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선대위의 결정에 성실히 따르고 열심히 뛰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저희 민주노동당은 선대위에서 결정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따르고 반드시 이 선거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 더 이상 속상하지 않도록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길 수만 있으면 됩니다."

박 후보 측은 오늘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콘서트 형식의 시민유세 '내가시장이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10.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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