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픞 꿇은 창현아빠
"대통령님 여기좀 봐주세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목이 터져라 외쳤다. 좋지 않은 목상태지만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소리 질럿다. 소리치는 내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대통령이 떠나자 허망한 듯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던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고 창현 아빠 이남석씨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본청 출입문을 나서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어이가 아빠에게 매달리 듯 "특별법 제정 재발 도와주세요" 라고 연신 반복하며 따라 붙어 김 대표의 대기 하던 차량 앞까지 갔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부탁하던 창현아빠는 끝내 거친 타일 자닥에 무릎을 꿇었다.
김 대표는 무릎 꿇은 창현아빠 이남석씨에게 예..예..예를 반복해 답하며 차 문을 닫고 떠났다. 일으켜 세우리란 기대는 사치였다.
창현아빠는 차가 움직이는 순간에도 무릎을 땅에 떨어 뜨리지 않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무릎 꿇은 유가족을 떠났다.
ⓒ이희훈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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