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놓는 아기
아기는 아무리 날이 추워도 꼭 손을 밖으로 내놓으려고 합니다. 장갑 안 끼며 사는 엄마와 아빠를 닮은 아기라서 그런지, 몇 번이고 손을 안으로 집어넣고 꽁꽁 감싸 놓아도 스스로 이리 꿈틀 저리 꼼틀 하면서 그예 손을 밖으로 빼내어 포대기를 붙잡거나 지 엄마아빠 머리카락이나 옷을 붙잡습니다. 가만히 보면, 애 아빠인 저는 맨손 살갗에 와닿는 느낌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장갑을 안 끼는데, 이런 삶이 아기한테도 이어지지 않느냐 싶기도 합니다.
ⓒ최종규2009.01.19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