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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이 지난해 전통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의 바가지요금으로 전국 유명세를 치르자 올해에는 바가지요금이 없는 착한 축제로 만들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 영양산나물축제 영양군이 지난해 전통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의 바가지요금으로 전국 유명세를 치르자 올해에는 바가지요금이 없는 착한 축제로 만들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 영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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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이 지난해 전통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을 받아 바가지요금 축제로 논란이 된 영양산나물축제에 대해 연일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바가지요금의 원인으로 지목된 상인들의 부스 비용, 일명 '자릿세'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없어 지역민과 상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가지요금 없는 영양산나물축제를 위해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군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민원에 대응하는 신고센터 운영, 산나물 품질관리위원들이 실시간 지도·점검을 통해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축제를 하루 앞둔 8일에는 "외부상인 관리 소홀에 관한 사과의 말을 거듭 전했고 농가들은 축제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친 외부 상인들에게 마음이 상해 있었다"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즐기는 축제에서 발생한 사태가 이번 축제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축제가 시작되는 날까지도 맘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은 "악덕상술과 바가지요금이 근절된 본래의 취지를 가진 문화적인 축제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상인 A씨는 "군이 이번 축제에 지역 상인에게 판매 부스를 우선 배정하고 외부 상인은 들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부스 비용에 대한 대책 없이 물건만 싸게 팔라고 강요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바가지요금 원인, 개선책 없는 부스 비용 
 
지난해 6월 KBS 예능방송 1박2일 출연진이 방문한 영양전통시장에서 전통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씩 두 봉지를 14만 원에 강매하는 장면이 TV에 그대로 방송됐다.
▲ 축제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전통과자 지난해 6월 KBS 예능방송 1박2일 출연진이 방문한 영양전통시장에서 전통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씩 두 봉지를 14만 원에 강매하는 장면이 TV에 그대로 방송됐다.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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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그동안 영양축제관광재단의 공고를 통해 산나물축제에 참가할 상인들의 부스 운영자를 선정해 왔다. 부스는 가로세로 각 3m 1동당 십만 원에 현수막 1개, 테이블 2개, 의자 4개, 전기콘센트 2동당 1개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조건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영양축제관광재단 외 지역상인회에서도 노점상들에게 1동당 20만 원을 받고 자리를 내주었다. 이들 중 일부는 전국 축제장을 다니는 일명 브로커가 배분 받아 1동당 6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논란이 된 전통과자 부스는 총 3동을 운영해 축제기간 4일에 180만 원, 당초 자릿값의 9배를 부담한 셈이다. 게다가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포함한다면 바가지요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일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군은 문제가 되고 있는 일반 상인들의 부스비용에 대한 개선책보다 개별 물가만 잡겠다고 나선 모양새다. 

영양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산나물축제에는 문제가 된 외부 상인들은 받지 않는다"면서도 "지역상인들이 별도로 부스를 운영하는 것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지난해 6월 KBS 예능방송 1박2일 출연진이 방문한 영양전통시장에서 전통 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씩 두 봉지를 14만 원에 강매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돼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바가지요금 축제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영양군은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이라고 해명했다. 지역 전통시장은 문제가 없는데 외부상인이 축제 기간에 유입돼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을 펼쳐 누리꾼들의 뭇매가 쏟아지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영양군, #영양산나물, #산나물축제, #영양축제관광재단, #축제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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