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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포르노 스타에게 지급한 성추문 입막음 비용 부정 지출 관련 혐의 재판 심문기일에 출석해 심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포르노 스타에게 지급한 성추문 입막음 비용 부정 지출 관련 혐의 재판 심문기일에 출석해 심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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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가 법정에 나와 폭탄 증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이번 형사재판에서 돈을 받은 당사자이자 검찰 측 핵심 증인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7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의 증언대에 직접 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6년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가진 뒤 입막음하려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돈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와 관계는 권력 불균형"... 외설적 내용도 난무 

본명이 스테파니 클리포드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입막음 돈 등과 관련해 직설적이고도 자세하게 증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당혹게 했다. 

대니얼스는 증언대에 서서 "하루 8시간씩 삽으로 거름을 푸는 것보다 이틀 밤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라며 17세 때 스트리퍼로 나섰고 성인영화 배우 및 감독으로 활동했다며 증언을 시작했다.

그는 2006년 6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자고 초대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대니얼스는 2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세였으며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였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갔을 때 그가 실크 소재의 파자마를 입고 있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기분이 상한 대니얼스가 "이것(잡지)으로 당신을 찰싹 때려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잡지를 말아 자신에게 주며 그렇게 하라고 했고, 대니얼스는 잡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엉덩이를 때렸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인물 시장의 동향에 관해 물었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는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그와 나 사이에는 권력 불균형(power imbalance)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의 방갈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시켜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불발됐다고 말했다. 

"미 정치사의 놀라운 순간"... 대선판 흔들까 

판사는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할 때마다 "질문에 대해서만 대답하라"고 주의를 주며 제지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모두가 기다렸던 재판정 내에서의 대결이 벌어졌다"라며 "대니얼스의 증언은 상당한 법적 중요성을 가지면서도 외설적인 성적 내용이 가득했다"라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대니얼스는 호텔 스위트룸의 구조와 세면도구 내용물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라며 "증언은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니얼스의 증언을 듣고 있다가 옆에 앉은 변호인에게 "헛소리"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포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언대 쪽을 바라보지 않았으며, 방청석에 앉아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약 20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니얼스의 우연한 만남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형사재판을 촉발했다"라며 "대니얼스의 증언은 미국 정치사에서 놀라운 순간"이라고 전했다.

곧바로 반대 심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느냐. 그가 감옥에 갔으면 좋겠는가"라고 물었고 대니얼스는 "그렇다. 그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유명세로 돈을 벌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다고 추궁하자 "돈을 번 것은 맞지만 그만큼 대가도 치렀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트럼프, #대니얼스, #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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