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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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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시점을 한 달 이상 미룰 것을 시사했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취지인데, 전당대회 룰 개정과 맞물려 내부적인 고민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6월 말, 7월 초 얘기했는데, 지금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된다"라며 "그러면 6월 말이면 한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가 착수돼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 왜냐하면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잖느냐"라며 "그리고 예컨대 룰에 대해서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또 후보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는 기간을 주면서 해야 될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그런 것을 못 박는 것보다는 가급적 신속하게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라며 "그래서 언제라고 못 박기보다는 하여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룰 개정, 논의하는 과정 필요... 비대위 인선, 지금 하고 있다"

현행 '당심 100%'로 운영되고 있는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관련해서도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이후, 과거처럼 여론조사에 바탕을 둔 '민심' 반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원들끼리 당 대표를 뽑는 방식에 찬성하는 여론도 없지 않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하면 된다라는 입장이 있다. 그게 이제 영국의 제도"라며 "그런가 하면 우리 당원은 아니라도 당우라고 해서, 예를 들면 언론인이라든지 또 공무원이라든지 교육자라든지 이런 분들은 입당하기 어렵잖느냐. 상당한 국민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분들의 의사도 우리 당을 사랑하시니까, 또 적극적일 수가 있으니까 그분들의 의견도 (반영하자는 주장이 있다)"라는 뜻이다.

그는 "그것을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라며 "그런 의견이 있으면 그것을 수렴하는 과정과 또 그것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저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도 "지금 하고 있다"라며 "저희들이 얘기하기가 어려운 게 원내대표도 아직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오신 후에, 협의한 후에나 공개하거나 가는 것이 옳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된 이후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셈이다.

같은 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도 황 비대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지금 모든 일이 태산같이 밀려 있기 때문에 일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싶다"라며 "그래서 우리말로 해서 '일머리'를 알고 솜씨가 있는 분들이 모여서 산적한 당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해 나가는 비대위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집단 지도 체제 회귀에는 부정적

한편, 당내 일각에서 당대표 단일 지도 체제가 아니라 과거 '집단 지도 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황 비대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꼭 논의하자고 그러시면 하겠는데. 그 집단 지도 체제를 저희가 오래 해드렸다"라며 "그런데 결국은 이렇게 바꾼 건데,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집단 지도 체제가 되면 대부분 최고위원들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우리 당도 이제는 단일 체제로 바꿨는데, 다시 바꾸자고 하실 때에는 또 그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겠다"라며 신중한 관점을 밝힌 것이다.  

태그:#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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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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