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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의료진 아드난 알부르시의 사망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생전모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의료진 아드난 알부르시의 사망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생전모습).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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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난민을 치료하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저명한 외과의사가 이스라엘군에 연행되어 4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3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수감자협회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수감자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의 아드난 알부르시(50) 외과과장이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오페르 교도소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환자 돌보다 체포... "이스라엘, 의사들 조직적으로 노려"

알시파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였던 알부르시는 지난해 12월 14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인근 자발리야 난민촌의 알아우다 병원에서 일하던 중 다른 의료진 10명과 함께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지시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했으나, 곧 북부로 돌아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환자들을 돌봤으나, 가는 곳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끝에 체포됐다. 

의료기관은 국제법에 따라 전쟁 중에도 특별한 보호를 받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의료기관을 군사 시설로 악용하고 있다며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반면에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수감자협회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의사들과 의료체계를 조직적으로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알시파 병원 이사회의 마르완 아부 사다 박사는 "유족과 알시파 병원 의료진, 알부르시가 돌봤던 환자들 모두에게 가슴 아픈 소식"이라며 "알부르시와 함께 수감됐다가 석방된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은 그가 고문을 당해 살해됐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CNN은 이러한 주장의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알부르시가 사망하면서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인 의료진 사망자가 49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이스라엘, 인도주의 활동가 보호해야" 

이스라엘 당국은 오페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알부르시가 지난달 19일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도소 측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알부르시의 동료 의사였던 슈하일 마르타는 "알부르시처럼 평생 헌신적으로 일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는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미소 짓는 사람이었다"라고 애도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은 "알부르시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경각심을 느꼈다"라며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인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활동가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라며 "이스라엘도 우려를 받아들였으며,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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