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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기로 한 당일,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비주류 중진 일부가 용산 대통령실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민주당의 지나친 요구가 민생 관련 논의를 그르칠 수 있다며 경계하는 입장을 피력하는 가운데, 당 일각의 이같은 제언이 일부나마 수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지역화폐 형태로 전국민에게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공통으로 피력했다. 모두에게 똑같이 지원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안철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 지원 합의를 바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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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영수회담에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구시대의 당쟁처럼 우물 안 개구리들같이 당리당략에 매몰될 때가 아니다. 통한의 구한말을 재현할 수는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정부 처음으로 대통령님과 야당 대표가 회담하는 만큼, 여야가 추구하는 신념윤리는 내려놓고,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한 책임윤리만으로 민심을 받들어 협치하시길 감히 제언 드린다"라며 공개적으로 세 가지 요구사항을 내어 놓았다.

첫째는 "여야정협의체 정례화 합의"로 "여당과 야당은 당파만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여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당리당략과 이전투구는 구시대의 유물로 박물관에 보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머리를 맞대는 협치의 통 큰 합의를 기대한다"라는 것.

두 번째는 "당장 시급한 의료대란의 해법으로, 의대 증원은 1년 유예해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게 하고, 협의체를 통한 단계적 증원 합의를 바란다"였으며, 마지막 세 번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 지원 합의를 바란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오늘 아침 한 끼를 걱정하는 서민과 대기업 총수에게 25만 원의 효과는 너무도 다르다"라며 "우리 시대의 평등과 정의는 기계적 평등에서 시작될 수 없고, 기계적 평등은 억약부강일뿐, 억강부약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서 제시하고 있는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인정한다면, 그 이익이 사회 구성원 가운데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돌아가야 한다'라는 존 롤스의 정의론을 저는 지지한다"라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부와 야당을 대표하는 회담에 즈음하여 대한민국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서 긴급한 민생현안과 협치의 통 큰 합의를 고대하고 있음을 숙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글을 마쳤다.

윤상현 "대상이나 액수 조정하면서 민생회복지원금 결론 나지 않을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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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 "일단 이번 총선에서 저희가 대패하지 않았느냐?"라며 "총선에 나타난 민심은 결국 야당과 소통해라 협치해라 이런 뜻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스스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저는 야당과 적극 소통하고 협치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또 야당 목소리에 더 경청하겠다 이런 말씀들, 그래서 이런 장면이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저는 (용산이) 들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민생회복지원금 정도가 되지 않겠나"라며 "다 준다면 이재용 회장도 주고 최태원 회장도 주고 이건 아니지 않은가? 25만 원을 다 주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저소득층, 아니면 소상공인 정말로 어려운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 이렇게 해서 대상이나 액수 이런 것을 조정하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정도는 두 분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이게 전부 다 지원한다면 지금 고물가 수준 아닌가? 소비자물가가 3%가 넘는다"라며 "이제 국가부채도 1100조가 넘는 상황에서 이것은 너무 부담이 된다. 그래서 조금 어려운 분들 위주로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게 어떠냐"라는 지적이었다. "그래서 그 면에 있어서는 두 분이 의견 일치를 볼 수도 있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다"라면서도 "예를 들어서 민생회복지원금 관련해서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보고, 또 '적어도 민생문제에 있어서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하자'. 민생문제에 있어 여야정 협의체라든지, 아니면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 정례화" 정도의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여당이 오늘 빠져 있지 않은가?"라며 "여당까지 넣어서 여야정의 어떤 고위급회담의 정례화이런 식으로까지 진전이 된다면 좋지 않겠나"라는 바람이었다.

태그:#영수회담, #안철수, #윤상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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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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