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18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18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18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83-63으로 크게 이겼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적은 21회 중 10차례 있었다. 1승 1패를 주고 받은 두 팀은 20일 수원으로 옮겨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벌인다. 

1쿼터만 좋았던 LG... kt 반격에 '와르르'

LG는 1차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저스틴 구탕의 호쾌한 덩크와 유기상의 3점슛이 터지면서 26-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LG의 분위기는 1쿼터가 끝이었다. 문성곤의 3점슛으로 2쿼터를 시작한 kt는 마이클 에릭의 연속 득점과 허훈의 슛으로 30-30 동점을 만들었고, 막판에는 문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3쿼터에도 문성곤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LG도 이관희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kt는 하윤기의 골밑 득점과 허훈의 3점슛으로 오히려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문성곤은 마지막 4쿼터에도 경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수비가 무너지자 kt의 패리스 배스도 마음껏 페인트존을 휘저으면서 편하게 득점을 올렸다. 

결국 kt가 20점 차 가까이 달아나자 LG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백기 투항하며 3차전을 기약했다.

수비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문성곤 '대폭발'  
 
 프로농구 수원 kt 문성곤이 18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문성곤이 18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앞서 1차전에서 LG의 수비에 막혀 단 2점에 그치는 굴욕을 당했던 kt의 '에이스' 허훈은 2차전에서도 8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허훈의 활약을 대신한 선수가 나타났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안양 정관장에서 kt로 이적한 문성곤이었다. 문성곤은 수비가 강점이기에 LG도 문성곤의 슛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문성곤은 이를 파고들어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이날 kt가 성공한 3점슛 6개 가운데 5개가 문성곤의 손끝에서 나오며 신들린 듯한 슛 감각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문성곤은 "이런 날도 있어야 농구를 재미있게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1차전을 졌기 때문에 오늘도 패하면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고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차전에서 3점에 그쳤던 문성곤은 19점 8리바운드를 몰아치며 승리의 2차전의 '깜짝' 스타가 됐다. 여기에 배스도 19점 5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하윤기가 16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반면에 LG는 15점을 올린 아셈 마레이를 빼고는 모든 선수가 한 자릿수 득점으로 부진했고, 턴오버도 kt의 두 배 가까이 많은 17개를 저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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