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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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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확인된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남의 높은 지지세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태풍이 눈앞에 와있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민이 지난 수십 년간 열렬한 지지를 보냈지만 지역 발전은커녕 되레 지역 소멸 위험만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성토하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호남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지역민에 이롭다고 밝힌 것이다.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은 18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4·10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거둔 높은 득표율을 두고 "지금 태풍이 바로 눈앞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표는 주되 지지는 못한다는 게 호남 총선 민심"

이번 총선(나주·화순)을 통해 3선 의원이 되는 그는 "이번 총선 호남 민심은 민주당에 표는 주지만,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전남의 경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 구도가 도민들을 위해서나 전남의 미래를 위해서나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대법원 최종 판단을 남겨둔 조국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거론하며 "너무 앞서 전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호남에서의 양당 경쟁 구도를 거듭 긍정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생각해 보라.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만 수십 년 지지했는데 민주당은 지역 소멸이나 지역 낙후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는 국민의힘만 줄곧 지지했으나 지역 소멸 위험과 마주한 경북도 같은 처지"라고 했다.

신 위원장의 지적은 광주·전남지역에서 줄곧 제기된 비판이기도 하다. 다만 민주당 '텃밭' 전남의 도당위원장 입을 통해 문제의식이 표출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전남 나주혁신도시 거리 걷는 시민들.
 전남 나주혁신도시 거리 걷는 시민들.
ⓒ 나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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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적지 않은 학자와 정치인 사이에선 과거 대선과 총선, 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지지하면서도 민주당에 일정한 지지를 보내는 부산 민심을 부러워하는 인식마저 엿보였다. 어느 쪽에도 절대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 '절묘한 선택'으로 여야의 지원을 이끌어내 지역발전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이재명 대표가 단 한 차례도 광주와 전남을 찾지 않은 것을 두고도 '텃밭과 안방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된다.

"민심은 결국 선거로 표출... 안방, 텃밭 취급 방치 '위기 책임' 져야할 것"

신 위원장도 이런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며 "결국 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이 호남을 자기들 안방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민심"이라며 "민주당 혁신과 개혁의 동력을 호남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그 위기는 본인들이 책임져야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 심판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신 위원장은 "결국 민심은 선거를 통해 표출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한 그는 "위기가 닥쳤는데도 그걸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문제다. 제가 보기엔 현재를 위기로 인식하는 의원들이 몇 안 된다"고도 했다.

신 위원장의 지적대로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으로까지 불리는 호남지역 비례정당 투표에서 민주당을 꺾고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광주 47.7%, 전북 45.5%, 전남 44.0%로 평균 43.9%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연합은 36.7%를 득표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올리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올리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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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위원장은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의원 일부의 '민주당 이탈,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현실정치인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한다고 전제하면서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 그중에서도 호남지역 의원들이 초반부터 정치적 모험을 택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30년 숙원' 전남권 의대 신설 이슈엔 입장 표명 유보  

최근 전남지역 이슈로 급부상한 전남권 의대 유치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는 "적절한 시기에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오른 신 위원장은 차기 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데, 김영록 현 전남지시가 주도하는 의대 유치 국면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말려들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태그:#조국혁신당, #신정훈, #호남민심, #전남의대, #총선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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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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