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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충청북도 음성군의 한 작은 영화관은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세월호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음성민중연대, 세월호음성대책위원회 등 11개의 지역 시민단체가 소속된 '음성공동체영화상영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날 상영은 오후 7시 음성군 설성문화회관의 설성시네마에서 이루어졌다.

세월호 10주기 맞아 <바람의 세월> 상영에 좌석 꽉 차
 
2016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당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온 박현경 전교조 충북지부 음성지회장은 "오늘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이 피켓을 보여드리고 싶다. 피켓을 보면 '진실을 끝까지'라고 적혀있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결코 알지 못했다. 이렇게 10주기가 된 오늘날까지도 전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줄 말이다"고 말했다.
 2016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당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온 박현경 전교조 충북지부 음성지회장은 "오늘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이 피켓을 보여드리고 싶다. 피켓을 보면 '진실을 끝까지'라고 적혀있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결코 알지 못했다. 이렇게 10주기가 된 오늘날까지도 전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줄 말이다"고 말했다.
ⓒ 음성공동체영화상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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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초중교생 관람객과 함께 60여 개의 좌석이 모두 찼다. 좌석이 모자라 일부 관객은 영화관 맨 뒤에 의자를 놓고 관람을 하기도 했고, 몇몇 관객은 계단에 걸터앉아 영화를 보기도 했다.

2016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당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온 박현경 전교조 충북지부 음성지회장은 "오늘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이 피켓을 보여드리고 싶다. 피켓을 보면 '진실을 끝까지'라고 적혀있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결코 알지 못했다. 이렇게 10주기가 된 오늘날까지도 전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줄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흐르는 동안 이렇게 우리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 유가족분들의 심정은 어떨까 싶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상영에 앞서 관람객들은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다같이 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사회 건설에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관람객들은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다같이 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사회 건설에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 음성공동체영화상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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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에 앞서 관람객들은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다같이 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사회 건설에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를 관람한 이상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주기를 이렇게 음성에서 영화를 같이 봤다라는 것에서 우리 음성이 그래도 좀 뭔가 살아 있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며 "내년에도 11주기를 추모해야 할 것인데 내년에도 잊지 말고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이렇게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를 관람한 이상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주기를 이렇게 음성에서 영화를 같이 봤다라는 것에서 우리 음성이 그래도 좀 뭔가 살아 있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며 "내년에도 11주기를 추모해야 할 것인데 내년에도 잊지 말고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이렇게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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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자, 직전까지도 서로 웃고 떠들며 장난치기 바빴던 초등학생들은 금세 숙연해졌다. 학생들이 모여 앉은 앞줄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기자 옆에 나란히 앉은 여성 노인 세 분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기 바빴다. 기자 또한 유가족들이 안산에서 진도까지 20일 동안 도보로 행진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

영화 관람이 끝난 뒤 일부 관람객들의 감상을 들었다. 수봉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영화를 보니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교사는 "책임지는 어른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찬가지로 현직 교사인 박현경 지회장 또한 "이 슬픔을 잊지 않고 지켜보는 우리들의 눈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상을 공유했다.

영화를 관람한 이상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아이들이 함께해서 좋았던 것 같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세월호 관련해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생각났다. 재판 과정에서 나온 '만일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으면 8분 만에 다 나올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며 "정말 왜 그렇게 죽게 내버려 뒀을까, 나오라고만 했으면 다 살았을 것인데 그런 부분들이 유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10주기를 이렇게 음성에서 영화를 같이 봤다라는 것에서 우리 음성이 그래도 좀 뭔가 살아 있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며 "내년에도 11주기를 추모해야 할 것인데 내년에도 잊지 말고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이렇게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이 의원은 영화 속에서 유가족들이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진상규명 의지를 비판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저도 민주당 도의원으로서 많이 원망스럽고 그렇다"면서 "앞으로 국가가 나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돼야 한다. 유가족을 포함해 전 국민이 원하는 기억 추모 공간부터 반드시 돼야 할 것 같고 안전사회 건설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관람 후기까지 마치자 눈물바다였던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장난치며 웃기 바빴다.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저도 찍어주세요'라며 피켓까지 들고오고 포즈들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10년의 노력은 결국 이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관람 후기까지 마치자 눈물바다였던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장난치며 웃기 바빴다.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저도 찍어주세요'라며 피켓까지 들고오고 포즈들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10년의 노력은 결국 이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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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관람 후기까지 마치자 눈물바다였던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장난치며 웃기 바빴다.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저도 찍어주세요'라며 피켓까지 들고오고 포즈들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10년의 노력은 결국 이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그:#음성공동체영화상영네트워크, #바람의세월, #세월호참사1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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