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이 16일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이 16일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창원 LG가 강력한 수비로 챔피언 결정전을 향한 첫걸음에 나섰다.

LG는 1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이겼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52회 중 41차례로 78.8%에 달한다. LG를 이끄는 조상현 감독은 지도자로서 플레이오프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실전 감각 떨어졌지만... 실력은 여전한 LG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체력을 아꼈으나, 보름 넘게 쉬며 실전 감각이 무뎌진 LG는 1쿼터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반면에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조직력이 살아난 kt는 정성우와 한희원, 문정현 등이 고르게 점수를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LG는 다양한 변칙 수비로 kt의 득점 루트를 차단한 뒤 꾸준한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이재도, 유기상, 저스틴 구탕의 확률 높은 점퍼로 kt를 압박한 LG는 아셈 마레이가 페인트존까지 장악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곧이어 이관희와 이재도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부터는 LG의 흐름이 계속됐다. 이재도와 양홍석이 3점슛을 터뜨리며 57-42로 달아났다. 반면에 kt는 침묵하던 허훈이 조상현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마저 실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LG는 마지막 4쿼터 들어 정인덕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kt도 최창진과 한희원의 연속 3점슛으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려고 했으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kt에 굴욕 안긴 LG 수비력... 올해 '봄 농구' 다를까 
 
LG의 마레이는 17점 21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으로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11개나 잡아내며 kt의 기를 꺾어놓았다.

'돌격대장' 이재도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터뜨리며 21점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도를 비롯한 LG 가드진은 승부처마다 3점슛 8개를 꽂아 넣으면서 kt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LG가 이긴 가장 큰 비결은 수비였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76.9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수비가 특기인 LG는 이날도 kt의 허훈, 하윤기 등 주득점원을 꽁꽁 묶었다. 

허훈은 LG의 압박에 막혀 3쿼터 막판이 되어서야 첫 득점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마지막 득점이 되고 말았다. 8개의 슛을 던졌으나 단 1개만 성공한 허훈은 단 2점에 그치면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kt의 외국인 에이스 패리스 배스는 19점 14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마레이와의 골밑 대결에서 밀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토종 빅맨' 하윤기도 마레이에 밀려 2점 2리바운드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서울 SK에 3연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탈락했던 LG가 올 시즌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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