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우서영 후보, 낙선 인사.
 더불어민주당 우서영 후보, 낙선 인사.
ⓒ 우서영캠프

관련사진보기

 
4.10 총선에서 전국 지역구 최연소에 여성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험지 중의 험지로 알려진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 선거구에 출마했던 우서영(28) 후보는 요즘 '낙선 인사'에 바쁘다.

우 후보는 선거 뒤 유세차량을 타고 4개 시군을 다니며 인사하면서 "더 힘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한동대를 나온 우서영 후보는 2022년 8월 입당했고, 2023년 상반기에 치러진 '창녕1' 선거구의 경남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우 후보는 지난 3월 8일 선거사무소 문을 열고, 같은 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해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한 '우서영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25%를 득표했던 우 후보는 이번에 33.1%(4만 7811표)를 얻었다. 우 후보는 4년 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얻은 30.2%를 넘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서영 후보는 민주당 부대변인 겸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우 후보와 14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지역서 계속 정치할 것... 제가 커갈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
 

- 낙선인사를 하면 반응이 어떤가.

"선거가 끝나고 나서 낙선했지만 유세차량을 타고 다니거나 행사장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있다. 4개 시‧군이 합쳐져 있어 지역이 넓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4개 시군을 다 돌고 있다. 유세차에서 인사를 하면 미안해 하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시더라. 제가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사람들이 저한테 포기하지 말고 지역에서 계속 정치 활동 해달라고 요청한다. 어떤 분은 다음에도 당선될 거다라고 하더라. 주민들을 만나니 더 힘이 난다."

- 낙선인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선거 때 사용하던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마을잔치나 행사가 있으면 가서 인사를 드린다. 지역은 대부분 연령층이 높다 보니 어르신이고, 제가 찾아가서 '낙선한 우서영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린다. 어떤 분은 웃으면서 놀리시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제가 젊으니까 다음 기회에 도전하면 될 거다라고 하신다. 저한테 투표를 하지 않으신 분들도 대개 미안해 하신다. 낙선인사 하면서 힘을 많이 받고 마음 정리를 하고 있다."

- 선거운동은 어떻게 했나.

"이곳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 중에 험지다. 민주당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 캠프를 꾸리고 하면서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제가 여성이고, 청년이다 보니 무엇보다 선거자금 마련이 제일 힘들었다. 4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전국 선거구 가운데 법정비용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했다. 선거비용이 4억 1200만 원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펀드 조성에 나섰는데, 다행히 전국적 관심 속에 마감을 했고, 금전적 어려움 없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힘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

- 지역의 정치 풍토는 어떻다고 보는가.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처음부터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지역의 정치 풍토가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권심판이라든지, 지역도 한번은 바꿔봐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밀양창녕의령함안은 계속해서 국회의원을 보수 정당에서 해왔고, 시장‧군수와 광역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기초의원의 경우 의령에는 민주당이 한 명도 없고, 창녕은 비례 1명뿐이다. 정치 지형이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수 일색을 견제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정치가 이를 담을 수 있도록 풍토 변화가 필요하다. 정권심판론에 대해 민주당 성향 가진 분들은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자영업하는 분들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 지난해 보궐선거와 이번 총선을 비교해보면 어떤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지난해 창녕에 보궐선거 출마를 했을 때보다 이번이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본다. 저는 지난해 낙선 이후 민주당 지역위원회 활동을 계속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상 방류에 반대하며 이재명 당대표가 단식농성했을 때 창녕에서 동조 단식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이 많이 응원을 하고 관심을 가졌다고 본다. 사람들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소식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 출마했을 때도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 지역민들이 변화하는 민주당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에서 계속 정치 활동을 할 생각이다. 지속적으로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제가 더 커갈 수 있도록 지켜봐줬으면 한다. 민주당의 험지 중의 험지인 지역이지만 진심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노력하면서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서영 후보, 낙선인사.
 더불어민주당 우서영 후보, 낙선인사.
ⓒ 우서영캠프

관련사진보기


태그:#우서영, #더불어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