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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설치된 느린우체통의 모습.
 카페에 설치된 느린우체통의 모습.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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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 쓸 여유조차 없는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고 싶다면? 바로 1년 뒤에 편지가 배달되는 '느린우체통'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날로그 감성으로 한 해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는 11일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낯선 동네, 기억하고 싶은 장소 등을 소재로 전국에 총 324곳에서 느린우체통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느린우체통'이란, 예를 들어 서울 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특별한 우체통이 있는데,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1년 뒤 배달해준다. 이런 의미를 담아 '느린우체통'으로 불린다. 우표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부터 시대의 역사가 담겨있는 우표박물관에 미래로 배달하는 우체통이 있으니 더욱 색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느린우체통은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구 김광석거리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제주 카멜리아힐 등 민간 기업들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느린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강원 속초시 복합문화공간 메이트힐 카페에 느린우체통이 설치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곳에는 '속초 사랑' 문구를 형상화한 'ㅅㅊ♡'이 표현됐다"고 소개했다. 

속초의 느린우체통 운영은 메이트힐이 맡고, 속초우체국은 월 1회 우편물을 수거한다. 365개의 우편함으로 원하는 날짜에 편지가 발송돼 365일 '따뜻한 느림'을 전할 수 있다는 것. 

카페 이용객 김아무개씨는 느린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서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1년 뒤 편지가 전해질 날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하철민 속초우체국장은 "관광도시 속초를 홍보할 수 있는 명소가 탄생해 기쁘다"면서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속초 메이트힐 카페 이용객이 느린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다.
 속초 메이트힐 카페 이용객이 느린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다.
ⓒ 코레일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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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우정사업본부, #느린우체통, #속초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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