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8일 LG트윈스와의 2024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8일 LG트윈스와의 2024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친정' 고척돔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5-4로 이겼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는 샌디에이고와 2023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챔피언 LG는 정예 멤버로 격돌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의 등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삼진쇼' 펼친 임찬규, 김하성은 못 넘었다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임찬규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시속 100km대 초반의 변화구로 1회초 샌디에이고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KBO리그 경험이 많은 김하성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2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KBO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임찬규를 상대로 17타수 6안타(타율 0.353), 1홈런으로 강했던 김하성은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임찬규를 눌렀다.

LG도 물러서지 않았다. 캡틴이자 2023년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2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시속 142㎞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다. 

시즈는 샌디에이고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불과 닷새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새 얼굴이다. 2022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던 정상급 투수다. 

하지만 김하성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6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또다시 투런포를 터뜨렸다. 

LG도 6회말 선두타자 신민재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박해민의 2루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으나 샌디에이고는 7회초 무사 1, 3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5-2로 달아났다. 

옛 동료들과 맞붙은 고우석, 씁쓸한 피홈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디에이고는 불펜 랜디 바스케스가 LG의 8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드디어 9회말 마지막 수비가 되자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7년간 LG에서 뛰었던 고우석은 옛 동료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다. 또한 고우석으로서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LG 선두타자 박해민에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승부는 냉정했다. 선두 타자의 출루로 기회를 잡은 LG는 잇따라 대타를 투입했다. 

고우석은 대타 김현종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LG는 또다시 이재원이 대타로 나섰다. 고우석은 2구째 시속 153㎞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졌다가 이재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홈런을 맞은 고우석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손호영과도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고우석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구본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26타수 8안타(타율 0.308), 1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린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2경기에서도 8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샌디에이고의 핵심 전력으로서 개막 준비를 마쳤다.

반면에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고우석은 이날 LG와의 대결에서도 홈런을 맞는 등 혹독한 시험을 치르면서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우석도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계속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고우석을 포함해 모든 선수에 대해서 개막 로스터를 고민하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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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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