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257명의 축구팬들은 런던 현지 날짜로 화요일 늦은 밤까지 초록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반 끝무렵 외데고르와 트로사르의 멋진 연계 플레이로 홈 팀 아스널 FC가 먼저 골을 터뜨려 두 게임 합산 점수 1-1이 된 순간도 놀라웠지만 연장 30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홈 팀 골키퍼 라야가 보여준 슈퍼 세이브 두 장면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저장할 만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스널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3월 13일(수) 오전 5시 런던에 있는 아스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포르투(포르투갈)와의 홈 게임을 1-0으로 앞서 나갔지만 두 게임 합산 점수 1-1로 끝나는 바람에 연장 이후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이기고 8강에 올라섰다.

아스널 골키퍼 라야, 왼쪽으로 날아오르다

지난 달 22일 포르투에 있는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갈레노의 극장 결승골로 이긴 FC 포르투는 주장 완장을 찬 센터백 페페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 블럭을 쌓아 아스널 FC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 FC, 맨체스터 시티 FC'와 나란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널 FC가 챔피언스리그도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포르투 골문 앞 빈틈을 호시탐탐 노렸다.

41분에 아스널 FC의 귀중한 첫 골이 나왔다.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가 공을 몰며 포르투 수비 블럭 틈을 발견하고는 왼발 스루패스를 밀어준 타이밍과 방향이 기막혔다. 

이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 트로사르는 낮게 깔리는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포르투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비로소 두 게임 합산 점수판이 1-1이 된 것이다.

후반에도 아스널 FC의 공세는 이어졌지만 상대의 수비벽을 쉽게 허물지는 못했다. 67분에 외데고르의 왼발 세컨드 볼 추가골이 포르투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클레망 튀르팡(프랑스) 주심이 직전 상황에서 카이 하베르츠의 잡기 반칙을 선언하는 바람에 인정받지 못했다.

수비만 할 수 없었던 FC 포르투도 70분에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아스널 FC 골문을 노렸지만 홈 팀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몸 날려 잘 막아냈다.

합산 점수가 같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장 30분 게임이 이어졌지만 거기서도 골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서 가혹한 승부차기를 시작해야 했다.

먼저 차게 된 홈 팀 아스널 FC는 외데고르의 왼발, 하베르츠의 왼발, 부카요 사카의 왼발 킥들은 물론 데클란 라이스의 오른발 킥까지 4골을 실수 없이 넣었는데 FC 포르투의 두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슛이 아스널 FC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고 말았다.

다비드 라야는 웬델의 왼발 슛이 자기 왼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고, 포르투 네 번째 키커 갈레노의 오른발 슛까지 같은 방향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더 높이 날아 기막히게 막아낸 것이다.

2월 22일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FC 포르투의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갈레노가 이번 두 번째 게임 승부차기 비운의 네 번째 키커가 된 것은 그 무엇보다 야속한 순간으로 남았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초박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 FC(64점)는 비교적 긴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4월 1일 프리미어리그 일정으로 돌아와 3위 맨체스터 시티(63점)와의 중요한 어웨이 게임을 준비하게 된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
(3월 13일 오전 5시, 아스널 스타디움 - 런던)

아스널 FC 1-0 FC 포르투 [골-도움 : 레안드로 트로사르(41분,도움-마르틴 외데고르)]
- 두 게임 합산 점수 1-1, 연장 후 PSO 4-2로 아스널 FC 8강 진출!

아스널 FC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레안드로 트로사르(106분↔에디 은케티아),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MF : 조르지뉴(83분↔가브리엘 제주스),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
DF : 야쿱 키비오르(106분↔올렉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엘,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
GK : 다비드 라야

FC 포르투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에바니우손(88분↔메흐디 타레미)
AMF : 갈레노, 페페, 프란시스코 콘세이상(101분↔곤살로 보르에스)
DMF : 알란 바렐라(90+7분↔마르코 그루이치), 니코 곤잘레스(101분↔스테펜 유스타키오)
DF : 웬델, 오타비우, 페페, 주앙 마리우(85분↔호르헤 산체스)
GK : 디오구 코스타

◇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현재 6팀
맨체스터 시티 FC, 아스널 FC(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CF,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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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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