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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12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성과 폭언으로 시의회를 능멸하고 시민을 무시한 홍남표 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경남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12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성과 폭언으로 시의회를 능멸하고 시민을 무시한 홍남표 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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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특례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 때 홍남표 시장이 고성과 함께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대표 백승규)은 12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성과 폭언으로 시의회를 능멸하고 시민을 무시한 홍남표 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발단이 된 상황은 지난 8일 열린 창원시의회 제132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때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진형익 의원은 홍 시장을 상대로 마산해양신도시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시정질문 진행했다. 마산 앞바다를 매립해 진행하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은 민간개발사업자 선정을 두고 갈등이 빚어져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진 의원은 "마산해양신도시 민간개발사업 4차 공모 탈락한 민간사업자와의 소송에서 창원시 감사관이 법원의 문서송부촉탁에 응해 제출한 자료가 소송 패소의 원인이 되지 않았냐", "감사관이 제출한 자료가 진실하다면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또 진 의원은 "창원시가 소송에서 이길 의지가 있었느냐"고 추궁하면서 지난 9일 방송된 텔레비전 뉴스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보여줬다.

해당 뉴스는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에서 탈락한 민간사업자와 2년 넘게 소송을 하고 있는데, 창원시에 소송을 제기한 민간사업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홍남표 시장의 고발인을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밖에 진 의원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완전히 꼬이고 있다"거나 "대출 이자로 시민 세금에서 연간 40억~50억 원이 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시장이 5차 공모사업을 꼬이게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불편한 질의 나오자... "뭐 이런 질문이 다 있습니까" 큰소리
 
3월 8일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제132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당시 홍남표 시장과 진형익 의원.
 3월 8일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제132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당시 홍남표 시장과 진형익 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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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 시장은 "원인 제공을 누가 했느냐"면서 "제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법원 결정에 따라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질의가 계속되자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뉴스 영상이 나오고 난 뒤에는 "답변을 안 하고 내려갈가요", "이 영상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질문 하지 마세요", "전혀 상관도 없는 영성을 틀고 앉았습니까", "뭐 이런 질문이 다 있습니까"라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의장석에서 회의를 진행하던 문순규 부의장은 "동영상을 시민들이 보고 있다. 자제해 달라.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라 주의를 줬고, 이후 의원들도 "모두 자제하자"라며 정회를 결정했다. 진 의원은 "언성이 높으니까 질문을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단은 홍 시장에 대해 "질문자에게 고성과 폭언으로 질문을 가로막는가 하면 의원석을 향해 험악한 표정으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라며 "홍 시장의 이런 태도는 비단 이번 뿐만 아니었다. 사화‧대상공원 민간개발사업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질문 같은 질문 하세요'라거나 '볼 가치가 없어서 안 봤다' 등 매우 불성실하고 공격적인 답변으로 조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시정질문은 시정과 관련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시민의 대리인인 의원이 대신해서 질문하는 것이고, 더군다나 시정질문은 인터넷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방영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에서도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 시민의 대리인인 의원이 해명을 요구하는데, 고성과 폭언으로 질문을 가로 막고 답변을 거부한 채 답변석을 이탈하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를 능멸하고 더 나아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홍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집행기관의 장이 대등한 지위로서 독립성을 지난 지방의회를 능멸한 것과 관련해 시의회는 공식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청 관계자는 "시장의 입장은 없다"라고 전했다.

태그:#홍남표, #창원시의회, #진형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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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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