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사실 공개 사과를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K팝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사실 공개 사과를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 CNN

 
K팝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연애로 논란이 일자 팬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올리면서 외신도 주목하고 나섰다.

카리나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에스파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사옥 인근에는 '직접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또한 카리나와 이재욱 양측이 교제를 인정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카리나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자필로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며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애 허락 안 되는 K팝 스타들... 열렬한 팬덤 때문"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각) "K팝 스타들에게 사랑이 허락되는가? 대답은 여전히 '아니다'일 것"이라면서 "카리나가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열렬한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으면서 온라인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카리나의 교제에 아시아 전역의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라며 "일부는 이 커플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으나, 많은 사람이 충격과 분노로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젊은 팝스타와 배우의 교제는 이제 별일이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팬들이 자신의 스타를 우상화하고, 소속사가 스타에 대한 환상을 홍보하는 문화여서 금기시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K팝 산업이 열렬한 팬덤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많은 팬들이 사비를 들여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홍보하거나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런 극도의 충성심은 스타와 소속사가 팬들의 요구와 욕구에 긴밀하게 묶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는 철저한 감시를 받는 K팝 스타들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짚었다. 

"소속사들, 스타와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포장"
 
 K팝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사실 공개 사과를 보도하는 영국 <더타임스>

K팝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사실 공개 사과를 보도하는 영국 <더타임스> ⓒ 더타임스

 
영국 BBC 방송은 "이건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들은 압박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업계에 몸담아 사생활 폭로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타들의 연애 및 휴대전화 소지 금지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도 스타들의 공개 열애는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라며 "소속사들은 스타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romantically obtainable)'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많은 팝스타들은 소속사와의 계약에서 연애 금지 조항에 묶여 있어 결혼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라며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들에 대한 지지 또는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트럭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 관행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모든 K팝 팬들이 불만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신의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 '항상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 '당신은 모든 사랑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 등 카리나를 응원하는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한국 최고의 팝스타 가운데 한 명인 카리나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들은 부인하지만, 스타들은 열애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는다"라면서 "스타가 팬들을 소외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스타가 사랑하는 대상이 되고 싶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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