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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에 나선 사하구을의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에 나선 사하구을의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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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에서는 험지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인사의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사하구을의 이재성 예비후보와 수영구의 유동철 예비후보가 그 대상인데, 민주당은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색채가 뚜렷한 만큼 파급력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출마 공식화를 하자마자 일부는 과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각각 색채 뚜렷한 전문가, 출마선언은 했지만...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나라 경제와 사하 지역경제가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의회를 찾아 공개적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이재성 예비후보는 지역 문제의 책임을 상대의 오랜 독주 탓으로 돌렸다. 사하을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당적을 바꿔가며 20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이 후보는 5선 이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4년을 더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했다.

이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단 주장인데, 그 적임자론 자신을 내세웠다. 늘어나는 상가 공실, 줄어든 인구 등 낙후한 서부산권의 현실을 짚은 이 예비후보는 "진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변화를 호소했다. e스포츠 테마시티 등 디지털 거점으로 사하의 탈바꿈을 시도하자는 제안은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1시간 뒤 수영의 유동철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출마선언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내용은 상당히 달랐다. 이 예비후보가 서부산의 처지와 인물론을 크게 부각한 반면, 유 예비후보는 정권심판에서 자신의 출마 이유를 찾았다.

"공정과 상식이 사라진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왔습니다. 대통령 참모 1호를 자칭하며 윤석열, 김건희를 옹호하는 장예찬 후보와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유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불거진 민생 문제와 성별·지역 격차 확대, 메가서울 논란 등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이 상실된 엄혹한 시대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뜻한 복지도시 수영, 포용하는 기본사회를 앞세웠다.
 
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에 나선 수영구의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에 나선 수영구의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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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예비후보에게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직접 영입한 인재 2호, 18호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이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아 이들을 당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두 예비후보가 비례나 양지가 아닌 부산 지역구 출마를 시사하면서 이를 검토한 공천관리위원회도 최종적으로 전략공천 했다.

불리한 여론 지형, 리스크 어떻게 넘어설까?

이재성 예비후보는 넷마블과 CJ그룹 이사, 엔씨소프트 전무 등을 지낸 대표적인 IT전문가이다. 유동철 후보는 부산에서 오랜 기간 인권·복지분야 운동을 해온 정책통이다. 각각 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 예비후보를 "혁신경제의 리더"로, 유 후보를 "기본사회 설계 인재"로 소개했다. 민주당의 다른 면모를 보여줄 사람들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과 이력에도 이들에게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선거 지형이 매우 불리하다. 수영, 사하을은 부산의 대표적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영은 14.93%p, 사하을은 20.01%p 격차로 민주당이 패배한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28일~29일 사하을의 만 18세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 ±4.3%에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을 보면 이 예비후보는 여당 후보에게 10~20%p 이상 격차로 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영구에선 총선 리스크까지 등장했다. 유 예비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이 드러나면서다. 관련 언론 보도에 국민의힘 장예찬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유 예비후보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평생 제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겠다"라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도이치모터스, 명품백 사건 등에 김건희 여사가 공개 사과를 한다면 (저 또한) 후보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다"라며 김 여사 문제를 가져와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그:#유동철, #이재성, #수영구, #사하구을, #영입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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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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