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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공화당을 후원하는 몇몇 거부들과 함께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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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공화당을 후원하는 몇몇 거부들과 함께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지원하면 바이든이 지닌 재정적 우위 사라질 것"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선거를 위한 재정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고액 기부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협력자들에게 머스크를 칭찬하면서 조만간 그와 1대 1로 만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자산을 쓸 계획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최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그가 11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머스크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로 그의 견해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2천억 달러(약 267조 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쏟기로 결정할 수 있으며 머스크의 지원만으로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갖고 있는 막대한 재정적 우위를 지워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보도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게시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오랫동안 자신을 독립적인 사람으로 묘사해 왔으며 많은 기업가들처럼 그도 수년에 걸쳐 양당의 후보자들에게 기부해 왔다"며 "다른 미국 억만장자들과 달리 그는 대통령 선거에 큰 돈을 쓰지 않았으며 그의 기부금은 수년에 걸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사이에 상당히 균등하게 분배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측근은 <뉴욕타임스>에 "머스크와 정부의 관계로 인해 그는 특정 정당과 너무 밀접한 인물로 여겨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미 연방 정부로부터 각종 보조금과 계약 혜택을 받는 현실상의 이유로 특정 진영을 향해 공공연히 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뜻한다.
 
트럼프 향해 "너무 나이 많다, 석양 속으로 가야 할 때"라던 머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자 머스크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에 좋지 않다"고 비판하며 두 개의 기업 자문위원회에서 사퇴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X를 통해 "나는 트럼프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는 모자를 벗고 석양 속으로 가야 할 시간"이라며 "트럼프는 당선돼도 임기 말미에는 82세가 된다. 미국 대통령은 물론이고 어떤 일이든 최고경영자라기엔 너무 많은 나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를 언급했다.

동시에 머스크는 2022년 이후 공화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그는 2022년 5월 X에서 "나는 그동안 민주당에 투표해왔다"며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은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더 이상 그들을 지지할 수 없다. 앞으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24년에 디샌티스가 바이든을 상대로 뛰면 디샌티스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주자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공화당 경선에서 하차했다.

머스크, 바이든 이민정책 비판 열중... "트럼프 지지한다면 그것이 동기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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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머스크는 X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30만 명이 넘는 불법 이민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반역 그 자체"라며 "민주당은 유권자를 수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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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X를 통해 공개적으로 "나는 오바마-바이든를 아주 크게 지지했었고, 마지못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뽑았었다"고 말한 바 있는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5일 머스크는 X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30만 명이 넘는 불법 이민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반역 그 자체"라며 "민주당은 유권자를 수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신규 이민자들은 미국 투표권을 지니고 있지 않다. 불법 이민자들의 경우는 더더욱 투표권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측근은 이 매체에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이민에 대한 그의 견해가 상당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돈을 쓰기로 결정하지 않더라도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라며 "머스크는 X에 1억 7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극소수만 지닌 뉴스 보도를 형성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