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들었다고 통보받은 박용진 의원이 재심 청구도 기각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들었다고 통보받은 박용진 의원이 재심 청구도 기각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로 '감산 30%'라는 막대한 불이익을 짊어진 채로 경선에 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차 투표에서 살아남았다. 또 다른 '하위 10%' 윤영찬·김한정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고, 비명계 강병원·박광온·정춘숙 의원도 '친명' 후보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4~6차 경선을 진행한 20개 선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경선은 '친명 대 비명' 혹은 '친명 대 찐명' 구도로 치러진 지역이 다수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박용진(재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변호사 3자 대결이 벌어진 서울 강북구을이다. 박 위원장은 "가나다순"이라며 "박용진 후보와 정봉주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30% 감산' 뛰어넘은 박용진, 결선투표로

그러나 친명과 비명이 맞붙은 다른 지역 사정은 달랐다. 서울 광진구갑 전혜숙(3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대선 때 영입한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서울 은평구을 강병원(재선) 의원은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임에도 '찐명'이라며 지역을 옮긴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에게 패했다. 경기 수원시정 현역으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광온(3선) 의원은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경기 용인시병 정춘숙 의원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졌다. 

박용진 의원처럼 스스로 '하위 10%'라고 공개하며 현역 의원 평가의 부당함을 주장했던 경기 성남중원구 윤영찬 의원은 비례 이수진 의원과, 경기 남양주시을 김한정 의원은 비례 김병주 의원과 경쟁했다. 이수진 의원의 경우 당초 서울 서대문구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이 대표 측근 현근택 변호사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지역을 옮겼고, 김병주 의원은 육사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말고는 별다른 지역연고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두 현역 의원에게 '감산 30%'는 너무 큰 벽이었다. 

'친문' 후보 가운데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도전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강일 지역위원장에게 패했다. '문재인의 입'이었던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도 서울 도봉구을에 도전했으나 현역인 오기형 의원이 승자가 됐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일했고 4년 전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황보승희 의원에게 석패했던 김비오 전 행정관도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편 2020년 총선에서 권영세 의원에게 890표 차로 석패했던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재대결의 기회를 얻었다. 

'이재명의 변호인'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찐명 후보'를 자임하며 서울 금천구에 도전장을 낸 조상호 변호사는 현역 최기상 의원에게 패배했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전 의원과 경쟁한 임윤태 후보 또한 공천장과 멀어졌다. 하지만 가산점 논란 등이 있었던 박균택 전 고검장의 경우 광주 광산구갑에서 현역 이용빈 의원을 꺾었다. 한편 이 대표를 경기도부터 보좌해온 윤용조 전 대표비서실 부국장은 윤준호 전 의원을 넘지 못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최고위 참석하는 민주당 지도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찐명'도 졌다, '친낙'도 살았다

이낙연계로 분류됐던 인물들도 생환했다. 비례 김의겸 의원과 맞붙었던 신영대 의원은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에서 재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배재정 전 의원도 3자 경선에서 승리, 부산 사상구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그는 2016년 총선에 불출마한 문 전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고 20대 총선 (장제원 무소속,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과 21대 총선에서 장제원 후보와 대결했지만 두 번 다 아깝게 낙선했던 인물이다.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의 허종식 의원은 2021년 4월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지지 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의원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경선 직전 기소돼 논란이 일었지만, 손호범 전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을 꺾고 본선에 나가게 됐다. 인천의 또 다른 경선지역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하며 '인천 앞바다 입수동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은 민주당 4~6차 경선 결과다.

▲4차(8곳)
서울 용산구 : 강태웅
서울 금천구 : 최기상
부산 해운대구을 : 윤준호
부산 사상구 : 배재정
부산 중구영도구 : 박영미
광주 광산구갑 : 박균택
경기 용인시병 : 부승찬
경기 남양주시갑 : 최민희

▲5차(4곳)
서울 도봉구을 : 오기형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 조택상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 허종식
충북 충주시 : 김경욱

6차(8곳)
서울 광진구갑 : 이정헌
서울 강북구을 : 박용진 정봉주(3월 10~11일 결선)
서울 은평구을 : 김우영
경기 수원시정 : 김준혁
경기 성남시중원구 : 이수진
경기 남양주시을 : 김병주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이강일
전북 군산시 : 신영대

태그:#박용진, #민주당, #공천, #비명계, #2024총선
댓글2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