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배구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를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현대캐피탈은 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47(15승 18패)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3위 OK금융그룹(승점 52·18승 15패)과의 격차는 승점 5로 줄였다. 앞으로 남아 있는 3경기에서 3위를 탈환하거나, 4위에 오르고 3위와 승점 차가 3 이내이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어 극적으로 봄 배구에 나설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KB손해보험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 현대캐피탈 여오현(45)은 역대 통산 첫 리시브 정확 8천 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승리 의지 달랐던 두 팀, 결과로 나타났다 

올 시즌 '꼴찌'가 확정된 KB손해보험과 달리 봄 배구의 가능성이 살아있는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차영석의 연속 블로킹에 전광인, 허수봉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12-3으로 앞서나갔다. KB손해보험도 뒤늦게 추격을 해왔으나 너무 많이 점수 차가 벌어진 터라 현대캐피탈이 여유 있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치열했다. 17-17에서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면서 앞서나갔으나, KB손해보험도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홍상혁의 공격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더 강했다. 차영석의 블로킹과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다시 달아나면서 2세트를 챙겼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KB손해보험은 3세트부터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고 신예들을 투입했다. 청소년 대표 출신 윤서진이 코트에 나서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활약을 앞세워 어렵지 않게 3세트까지 따내고 셧아웃 승리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삼각편대' 활약 속에서도 존재감 뽐낸 차영석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차영석이 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차영석이 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이날 아흐메드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한 1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허수봉(13점)과 전광인(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삼각편대가 KB손해보험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가 미들 블로커 차영석이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의 득점 루트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차영석은 키가 193cm로 미들 블로커치고는 작지만 스파이크 서브가 날카롭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잠깐씩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진순기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차영석의 출전 기회도 늘어났다.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승부처마다 속공과 블로킹으로 점수를 올리는 등 살림꾼 역할을 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차영석이 든든하게 중앙을 지키면서 KB손해보험의 공격 성공률은 34.38%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대결에서도 9-2로 KB손해보험을 압도하면서 높이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경기 후 "우리 팀에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 그만큼 살림꾼은 무조건 필요하다"라면서 "옆에서 도와주는 포지션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른 차영석이 과연 현대캐피탈의 봄 배구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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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차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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