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득점포가 두 달 만에 드디어 터졌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리그 13호골을 쏘아올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팀 공격 주도한 손흥민, 폭풍 드리블로 쐐기골 

이날 손흥민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히샬리송 대신 4-2-3-1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포진했다. 2선에서는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지원하는 형태였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는 흐름이었다. 손흥민은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발 끝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뛴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베르너가 단독 드리블 이후 골키퍼 일대일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8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손흥민의 터닝 슛은 수비에 걸렸다. 1분 뒤엔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찬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한 공이 아쉽게 골대를 때렸다. 

주도하던 토트넘은 팰리스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에제가 정교한 프리킥 으로 선제 득점을 성공시켰다. 

한 골 뒤진 토트넘은 골 불운에 시달렸다. 16분 손흥민이 원터치 패스로 베르너에게 연결했고, 베르너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9분에는 손흥민 발에 맞고 흐른 공을 브레넌 존슨이 슈팅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시도한 왼발 슛마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32분에서야 동점골로 살아났다. 박스 오른쪽에서 팰리스 수비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존슨이 가로채 패스했고, 베르너가 단독 기회에서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디슨이 올린 패스를 로메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전세를 뒤집었다. 

좀처럼 폭발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한 방은 후반 43분에 나왔다.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40m를 단독 질주하며 상대 문전까지 도달했다. 상대 수비수의 추격을 뿌리치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45분 스칼렛과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업무를 마감했고, 토트넘은 승점 3을 따냈다. 

1월 이후 득점포 재개...최고 평점 + MOM 선정

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에이스 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1월 열린 2023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을 떠나야 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전경기에 출전해 분전했지만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2번의 연장전을 치르느라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이강인과의 다툼까지 겹치며 정신적인 피로도 상당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이턴과의 복귀전에서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울버햄턴을 상대로 침묵했다. 이번 팰리스전에서는 킬러 본능을 일깨웠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43분 쐐기골을 넣으며 시즌 리그 13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일 새해 첫날 열린 본머스전에서 리그 12호 골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골 맛을 보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득점 부문 6위로 올라섰다. 17골의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와는 4골차로 다가섰다. 

이날 손흥민은 1골을 포함, 슈팅 5개, 기회창출 3회로 가장 두드러졌다. 팰리스전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최고 평점인 8.1점을 받았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3월 3일)
토트넘 3 - 베르너 77' 로메로 80' 손흥민 88'
크리스탈 팰리스 1 - 에제 59'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