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 이민성 감독이 지난해 대전의 8위를 이끌며, 구단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 이민성 감독 이민성 감독이 지난해 대전의 8위를 이끌며, 구단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의 기업구단인 대전과 제주는 지난 시즌 나란히 8, 9위에 올랐다. 강등권과는 격차가 있어 잔류에는 큰 걱정이 없었지만 파이널A로 가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시민구단 광주, 인천, 대구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승격팀 대전은 첫 시즌 2부 강등이 아닌 잔류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성과인 반면 제주는 우승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두 팀은 올 시즌은 최소 파이널A, 더 나아가 ACL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 : 이민성표 공격 축구로 상위권 도전 

대전은 지난 시즌이 광주FC와 함께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지만 강팀들에 선전하며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38경기에서 56골을 터뜨려 최다득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승격팀인데도 수비 위주가 아닌 화끈한 공격로 매력을 선사했다. 

비록 얇은 스쿼드로 인해 후반기 다소 페이스가 주춤했지만 의문부호였던 이민성 체제의 대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2023시즌이었다. 

결국 이민성 감독은 지난해말 대전과 재계약을 맺으며 2024시즌을 준비했다. 대전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주전수비수 조유민, 외국인 선수 티아고와 마사가 팀을 떠난 것은 아쉽지만 공격에 김승대, 한국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 수비진에는 박진성, 홍정운을 영입하며 스쿼드에 살을 찌웠다. 박진성은 측면에서 홍정운은 센터백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특히 이순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진행된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 파이팅 넘치는 모습들 모두 주장에 가까웠다.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민성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공격 축구의 기조를 유지하며 ACL 진출까지 바라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 시즌도 골을 넣는 데 전념하겠다"라며 "작년에 갖추지 못했던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서 득점력은 계속 가져가되 실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제가 있는 한 대전은 상대가 '쟤네는 뭐지'라고 생각할 만큼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수 있을 만큼 '미친 공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이 지난해 말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취임했다.

▲ 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이 지난해 말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취임했다. ⓒ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 김학범 체제로 반등 노린다 

제주는 남기일 감독이 물러난 뒤 '학범슨' 김학범을 선임하며 새 출발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은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성남 FC·강원·광주·한국 U-23 대표팀 등을 거치며 명성을 높였다. 성남 시절 2006년 K리그1 우승, 2015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U-23 아시안컵 우승도 김학범 감독의 작품이다. 

제주는 지난 2시즌 동안 폭풍 영입으로 울산과 전북을 위협할 대항마로 평가받았지만 지난시즌 9위로 마쳤다. 특히 홈에서 5승에 그칠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10일 제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제주 원정은 사실 까다로웠다. 홈 승률부터 개선하면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겨울 김오규, 김봉수, 이기혁, 링이 제주를 떠났지만 제갈재민, 탈레스, 이탈로, 김태환, 김정민 등 공격과 미드필드 영입에 집중했다. 

제갈재민은 지난해 K3 최우수선수에 등극하며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2선 좌우 윙어가 모두 가능한 탈레스, 190cm의 장신 미드필더 이탈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의 윙백으로 맹활약한 김태환, 2018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 주역인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 역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학범 감독은 "지금은 90분이 아닌 100분이 넘는 축구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압박은 준비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남들보다 한 발, 1미터 더 뛰는 축구,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철학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목표는 세가지로 구분했다. 일단 파이널A에 들어야 한다. 두번째는 ACL 티켓을 따는 것이고, 세번째는 이런 과정이 진행돼야 우승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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