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판잔러(왼쪽)가 2024년 2월 15일 도하 아스파이어 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한국의 황선우와 함께 있는 모습.

중국의 판잔러(왼쪽)가 2024년 2월 15일 도하 아스파이어 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한국의 황선우와 함께 있는 모습. ⓒ AFP / 연합뉴스

 
한국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20)가 메달만큼 값진 이정표를 세웠다. 

황선우는 1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 93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0.60초의 반응 속도로 물에 뛰어들었다. 중간 지점인 50m에서 23초 04를 기록하며 결승에 나선 8명의 선수 중 가장 늦었다. 남은 50m에서 막판 스퍼트에 나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메달권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아쉬운 초반 레이스... 그래도 '뒷심' 확인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46초 80)을 보유한 중국의 판잔러(19)가 47초 53으로 우승하며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미레시(25)가 47초 72로 2위에 올라 은메달, 헝가리의 난도르 네메트(24)가 47초 78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와 네메트의 격차는 0.15초였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황선우가 기록한 5위는 이 종목에서 한국 수영의 역대 최고 순위다. 

황선우는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47초 93을 기록하며 16명 중 3위로 결승에 진출, 이 종목 첫 메달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자신보다 기록이 느렸던 네메트에게 역전 당하면서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금까지 한국 수영은 이 종목에서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때 1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단체전 앞둔 황선우, 박태환 넘어설까 

그러나 황선우가 등장하며 이를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 56의 아시아 신기록를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5위에 올랐던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결승에 나섰으나, 단거리 종목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 종목의 메달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이로써 개인 종목을 마친 황선우는 김우민(22), 이호준(22), 이유연(23)과 함께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에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이번 세계선수권 2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예선은 16일, 결승은 17일에 열린다. 

만약 황선우가 또다시 메달을 따내면 박태환(2007년 멜버른 자유형 400m 금·200m 동, 2011년 상하이 자유형 400m 금)과 다이빙 간판스타 김수지(2019년 광주 여자 1m 동, 2024년 도하 여자 3m 동·혼성 싱크로 3m 동)를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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