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던 우리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과의 일전에서 탈락했다. 여진은 컸고 지금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과의 불화설이 외부 언론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불화설 인정은 '논점 흐리기'에 불과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이 공식으로 확인되자 국내 언론은 빠르게 이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개재했다.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불화설이 공식 인정되고 사과문까지 나오자, 팬들의 시선은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향후 행보로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행과 외유 논란, 근무 태만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데에 이어 아시안컵에서 졸전과 탈락까지 겹치며 파국을 낳았다. 종료 직후 미국으로 곧바로 출국한 것이 확인됐고 이에 더해 아시안컵 도중 팀 내분설까지 보도됐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무능력함에 이어 대표팀 불화설을 빠르게 인정한 대한축구협회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불화설을 공식 인정하기 전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와 정몽규 축구 협회장에 대한 평가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선수 보호' 못한 협회, 누가 대표팀에 오고 싶을까
 
물론 선수 간의 불화와 불필요한 언쟁은 잘못된 행동이다. 세계 최강 국가 대표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국가 대표팀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20 EURO(유럽선수권) 대회 탈락 직후 선수단 내분과 불화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브라질, 잉글랜드 등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도 불화에 관한 내용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불화와 관련한 소식이 전해져 내려올 때 타 국가 축구 협회는 일괄 '무응답'으로 답했다. 쉽게 말해 불화와 관련한 소식을 굳이 인정하지 않고 지나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달랐다. 빠르게 소식을 인정했고 선수들은 사과와 해명하며 비판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았다. 선수가 잘했다는 것 아니다. 다만 협회가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역할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평가와 엄격한 잣대를 받아야 할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종료 직후 빠르게 본인 집으로 도망치듯이 떠나갔으며 정몽규 축구 협회장 역시 단 한 차례의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대화하지 않아 사건의 파동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선수가 나라를 대표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뛰고 싶을까. 64년 만에 아시안컵 도전에 나섰던 한국 축구, 탈락 이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클린스만호 손흥민 이강인 정몽규 클린스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